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4월 4일)

2016.04.03 15:07:12

[충북일보] 저무는 하현달이 많은 걸 감춘다. 숨은 모습이 신비감을 더한다. 회사 앞 벚나무가 간지럼을 탄다. 곧 터질 꽃망울이 가려운 모양이다. 어둠이 무심천의 봄밤 풍경을 지운다.

무심천 개나리가 노랗게 만개한다. 간접 조명으로 은은하게 향기를 낸다. 봄밤에 터지는 향기에 정신이 없다. 조명 받은 벚나무가 실루엣으로 겹친다. 가로등 빛에 물들어 신화가 된다. 어둠이 지워버린 무심천이 더 신비롭다.

무심천의 밤이 점점 봄 향기에 취한다. 걷기 좋은 봄밤 분위기가 계속된다. 백목련과 자목련이 불빛에 드러난다. 옛 시간 너머 추억을 찾아 떠난다. 봄밤 정취가 점점 고즈넉해진다. 벚꽃 터지는 그날 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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