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4월 1일)

2016.03.31 14:41:35

[충북일보]봄까치꽃이 봄의 들녘에 한 가득 피어난다. 땅속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반갑다. 다른 놈들이 뵈질 않으니 더 예쁘다. '큰개불알꽃'으로 불리는 게 너무 재미있다. 조금 상스럽지만 더 귀하고 고맙다.

사진을 찍으려 자세를 낮춘다. 큰개불알꽃 주변이 조금 어두워진다. 내 그림자가 꽃 그림자에 엎어진다. 두 그림자가 겹쳐 진한 색을 연출한다. 파란색과 흰색의 조화가 청초하다. 봄바람 까지 부니 표정이 진득하다.

길 옆 낙엽수림 그늘 진 곳이 하얗다. 노루귀 무리가 눈 가까이 들어온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귀염둥이다. 하얀 털 꽃대 고운 얼굴로 찾아온다. 무척 귀하고 아름다운 낯빛이다. 하얀 솜털이 봄바람에 살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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