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굴곡진 바윗길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월출산 최고봉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의 섭리가 풍경의 조각가다. 풍우설상의 조화로 탄생한다. 대자연의 지휘로 만들어진다. 암릉의 바닥에 입맞춤을 한다.
힘을 모은 골바람이 아직 차다. 달라진 바람으로 봄을 맞는다. 바람이 봄을 데리고 온다. 습한 대기가 거봉을 넘다 머문다. 하얀 운무가 천천히 암릉을 덮는다. 서쪽 하늘이 노을빛으로 붉다. 기암괴석들도 함께 붉어진다.
월출산이 환하게 봄을 맞는다. 생강나무가 노란 꽃잎을 터트린다. 희고 붉은 매화는 이미 절정이다. 길섶의 들꽃이 겨울을 뚫고 나온다. 진달래가 시샘하듯 꽃망울을 펼친다. 부지런히 봄기운을 실어 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