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봄날 월출산의 암릉이 유독 튄다. 비상하려는 듯 가슴을 활짝 편다. 바위 허리에 뚫린 모습이 기묘하다. 늘어선 바위 행렬이 웅고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숱한 세월이 빚어낸 작품이다.
봄 오는 소리가 바윗골에 들린다. 경건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가까워질수록 행복해진다. 깊게 들수록 기쁨이 솟아난다. 걸은 만큼 풍경의 주인이 된다. 낯선 순수를 만나 넋을 잃는다. 미지의 세계로 한 걸음 더 간다.
월출산이 큰 덕을 쌓게 한다. 저 아래 본성을 회복시켜 준다. 영혼까지 정화시켜준다.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린다. 부지런히 봄기운을 실어 나른다. 새로운 풍경에 이미 속수무책이다. 대자연의 지휘에 몸을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