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새봄 움트는 날 월출산을 찾는다. 바위를 통째 심어놓은 듯하다. 암릉마다 개성이 남다르다. 바윗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철옹성에 풍경을 쌓아올린 모습이다. 설악 암릉미에 뒤지지 않는다.
산행 내내 오르고 내림의 반복이다. 아찔한 긴장감이 곳곳에 감돈다. 암벽등반 하는 이들이 그나마 위로다. 바윗길에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 옹골찬 바위들의 기세가 한결같다. 바위들이 장막처럼 산을 감싼다.
출렁다리를 지나 마침표를 찍는다. 안전시설물에 주의를 기울인다. 봄날의 태양이 더 부지런해진다. 한껏 두터워진 남녘의 봄볕이다. 시간의 질감이 한층 선명하다. 월출산에서 새로운 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