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봄의 이른 기별을 찾아 들녘으로 나선다. 잘 삭은 거름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흐르는 개울에서 아낙들이 봄나물을 씻는다. 깔깔깔 아낙들의 수다에 장단이 맞는다. 한 낮 들녘에 흐르는 봄의 향연이다.
청주 산하가 겨울의 흔적을 말끔히 씻어낸다. 얼음장 밑에서 숨죽이던 생명이 기어 나온다. 지루한 겨울인가 싶더니 벌써 봄이다. 처마 밑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왔다. 머지않아 풍성해질 봄 풍경을 예고한다.
기지개를 펴는 동안에도 봄이 온다. 마을 어귀 산수유가 싱싱한 봄노래를 한다. 노란 꽃망울을 달고 환하게 웃는다. 여기저기 무리지어 노란 봄 세상을 연다. 밤 되니 달무리 아래 매화가 하얗게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