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산행 들머리서 버들강아지가 춤춘다. 봄 마중 나온 몇 놈이 넘실거린다. 하얀 겨울 보내고 그윽하게 봄을 맞는다. 잔설 남은 응달에도 봄이 쪼그려 앉는다. 3월 중순 태백산의 봄이 발랄하다.
유일사 가는 길의 수목초에 봄이 열린다. 생강나무가 노란 꽃잎을 터트린다. 길섶 야생초도 겨울을 뚫고 나온다. 마른 낙엽 밑에서 노루귀가 고개를 든다. 샘 많은 진달래가 꽃망울을 감춘다. 차곡차곡 태백능선에 발 디딤을 한다.
나지막한 고갯길을 지나 가풀막지게 오른다. 눈 녹은 마루금이 연갈색으로 선명하다. 천년의 태백산 주목이 가는 겨울에 인사한다. 장군봉 가는 길에 봄이 내려앉는다. 백두대간 타고 봄기운이 북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