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3월 21일)

2016.03.20 14:04:49

계곡 물이 맑게 흐른다. 나뭇가지마다 망울이 맺힌다. 버들강아지는 그새 나와 자랑질이다. 움츠러든 마음이 부드럽게 펴진다. 하늘 위로 태백산이 높게 솟는다. 이른 봄날 백두대간 길이 생동한다.

가슴 설레는 봄의 산길이다. 겨울을 이겨낸 풀꽃들이 바짝 긴장한다. 머잖아 한꺼번에 꽃봉오리로 내밀 기세다. 곳곳에서 화려한 향연 준비가 한창이다. 하나하나에 생명의 기운이 꿈틀댄다. 봄이 오니 비로소 산길이 향기롭다.

태백산의 봄은 언제나 질척하게 온다. 눈 녹은 물이 곧바로 생명수다. 한 무리의 나무들이 그림자로 올라온다. 흰 눈 걷어낸 주목들이 웅장하다. 태고의 맛과 멋이 깃든 풍경이다. 시원한 바람이 봄과 함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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