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3월 16일)

2016.03.15 15:45:53

[충북일보] 신이 빚은 태초의 풍경을 본다. 수천만 년 전 모습 그대로다. 검은 빛의 그림자가 넓게 퍼진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풍경이다. 배면바위 모습이 계절마다 다르다. 그 때 그 때 다른 풍경이다.

선운산 천마봉에 구름이 몰려온다. 암릉의 바닥에 기도를 새긴다. 실망하지 않을 풍경을 기다린다. 저 아래 생동하는 도솔암을 본다. 오래된 암자의 단청이 산뜻하다. 섬세한 화풍에 정성이 묻어난다. 세심정화 도량의 기품이다.

천연의 산에 숨은 볼거리가 깃든다. 부러운 마음에 쫓고 또 쫓는다. 자연의 한 조각까지 풍경이 된다. 묵은 시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푸른 새 날이 푸드덕 봄으로 온다. 거대한 자연 앞에 선 미물이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