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신이 빚은 태초의 풍경을 본다. 수천만 년 전 모습 그대로다. 검은 빛의 그림자가 넓게 퍼진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풍경이다. 배면바위 모습이 계절마다 다르다. 그 때 그 때 다른 풍경이다.
선운산 천마봉에 구름이 몰려온다. 암릉의 바닥에 기도를 새긴다. 실망하지 않을 풍경을 기다린다. 저 아래 생동하는 도솔암을 본다. 오래된 암자의 단청이 산뜻하다. 섬세한 화풍에 정성이 묻어난다. 세심정화 도량의 기품이다.
천연의 산에 숨은 볼거리가 깃든다. 부러운 마음에 쫓고 또 쫓는다. 자연의 한 조각까지 풍경이 된다. 묵은 시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푸른 새 날이 푸드덕 봄으로 온다. 거대한 자연 앞에 선 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