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3월 8일)

2016.03.07 19:53:33

[충북일보] 온통 설렘으로 가득한 3월이다. 청주산하가 새봄을 열고 있다. 새 생명을 내보내느라 분주하다. 북쪽 응달엔 아직 봄소식이 없다. 얼음장 아래로 찬물이 흐른다. 동춘이 공존하는 극적 공간이다.
산하마다 봄을 알리느라 분주하다. 산으로 오르는 양달에 봄풀이 돋는다. 가냘픈 연록의 생명이 올라온다. 앙증맞은 꽃잎 내밀기를 기대한다. 얼음장 밑으론 여전히 물이 흐른다. 겨울의 흔적을 말끔히 씻는 중이다.
텃밭 마늘 순은 이미 한 뼘이다. 거름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마늘 순이 냉이와 함께 웃는다. 싱싱한 봄의 냄새가 진동한다. 봄 향 풍기는 생명의 노래가 이어진다. 어머니의 노동이 마늘밭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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