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3월 7일)

2016.03.06 14:35:25

[충북일보] 탁한 잿빛이 맑아진다. 집 앞 매화가 터지기 직전이다. 그윽한 향기 품어 나를 태세다. 담장 아래 채마 밭이 기동한다. 냉이의 솟구침으로 봄 색을 확인한다. 봄비 그치니 바른 양지가 선물이다.
미호천 둑길이 봄 마중에 나선다. 성질 급한 봄풀과 꽃이 고개를 든다. 오송 두꺼비가 짝짓기에 나선다. 청주의 산하가 겨울을 벗는다. 비 내려 봄 길이 서서히 뚫린다. 우암산에 맑은 기운이 감돈다.
북쪽 노송이 마지막 잔설을 털어낸다. 마늘잎 하나가 수줍게 돋아난다. 비에 젖어 오므린 모습이 예쁘다. 사람 손길 닿으니 파르르 떤다. 모진 추위와 바람을 떠올린다. 겨울을 배웅하고 봄을 마중한다. 설렘 가득한 봄의 맥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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