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계산 옛길 따라 시간을 걷는다. 정겨운 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간다. 길의 역사 속에서 추억이 묻어난다. 순간순간을 가슴 가득 담는다. 기억하니 비로소 역사가 되고 이야기가 된다.
청계산 길 위에서 인문학을 만난다. 역사의 조각 숨결을 느낀다. 어머니와 같은 대지에 흠뻑 젖는다. 아버지와 같은 하늘 위로 팔을 벌린다. 조선의 심각한 역사가 그 위에 있다. 돌과 나무가 만나 선 하나를 만든다.
푸른 산은 멀고 파란 하늘이 아득하다. 까마득한 봉우리 너머로 서풍이 분다. 저 아래 계곡 따라 물길이 연주한다. 대답 없는 메아리가 화음을 넣는다. 보석처럼 박힌 풍경이 이어진다. 아름다운 산하 아름다운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