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길은 초입부터 뛰어나다. 올록볼록 암릉의 길이 아름답다. 기분 좋게 바위 맛이 이어진다. 잘생긴 소나무가 높이를 맞춰 선다. 암릉 산세에 배경까지 뛰어나다. 과연 충북의 설악이라 불릴 만하다.
천태산 길목의 삼단폭포가 줄기차다. 장엄한 폭포가 병풍처럼 떨어진다. 내리고 내려 부드럽게 이어진다. 돌고 도는 인내의 심성을 보인다. 물과 바위의 조화로움이 아름답다. 마침내 가파른 산세가 하늘로 솟는다.
영국사까지 길은 순하다. 오솔길 따라 오르면 너른 터다. 천년고찰 영국사 은행나무의 보금자리다. 놀라운 위용에 두 손부터 모은다. 산 전체가 넓은 도량으로 변한다. 봄의 문턱으로 역사의 숨결이 넘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