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2월 24일)

2016.02.23 14:53:35

[충북일보] 제2연화봉을 거쳐 연화봉에 이른다. 소백의 하얀 대설원이 장쾌하다. 칼바람이 하얀 눈가루를 만든다. 나목에 매달린 눈꽃과 상고대가 반짝인다. 하얀 단조로움이 여백의 멋을 더한다.

소백의 늦겨울이 고요하고 웅장하다. 비로봉의 자태가 저 멀리 결연하다. 비로소 소백의 기세가 그대로 드러난다. 대설원에 부는 바람이 거칠어진다. 천천히 소백설원이 온도를 낮춘다. 굽이치는 능선이 수묵화로 변한다.

바람에 날리는 눈발이 수려하다. 눈 털린 주목들이 군데군데 까맣다. 하얀 화선지에 물든 먹물 점 같다. 먹의 필선과 농담이 갈수록 짙어진다. 운무 휘감은 소백풍경이 경이롭다. 비장미 넘치는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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