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2월 23일)

2016.02.22 18:33:23

[충북일보] 나뭇잎과 잔가지가 흔들린다. 어깨에 내리는 햇볕이 따뜻하다. 이마에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산길 걷는 산객만 느끼는 행복이다. 성큼성큼 풍경 속으로 다가간다. 물살의 함성이 계곡에 퍼진다.

바람에게 작은 소원을 빈다. 구름 속에서 해가 드러난다. 배려가 큰 섬세한 따뜻함이다. 작은 친절에 고마움을 느낀다. 겨울 산의 척박함에도 맛이 풍부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훈훈한 하루가 계속된다.

놀며 쉬며 유쾌하게 걷는다. 얻는 게 아니라 버림을 배운다. 함께 한 이들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길을 간다. 마음으로 소백산을 품는다. 느림에서 행복을 찾는다. 햇볕과 바람으로 재충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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