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2월 22일)

2016.02.21 15:01:32

[충북일보] 하얀 바람의 길에 다시 든다. 겨울의 끝이 변덕스럽다. 산하는 아직 차고 무겁다. 봄기운은 아직 남녘에 머물러 있다. 소백산 중산간은 아직 한겨울이다. 겨울의 척박함이 풍미를 더한다.

철쭉나무 가지에 상고대가 핀다. 천년의 주목이 온통 하얗다. 비로봉엔 아직 화사한 봄꽃 소식이 멀다. 노란 복수초 무리도 보기 어렵다. 따뜻한 봄볕 대신 설풍이 지난다. 성급했던 봄이 다시 얼어붙는다.

소백산의 계절이 불투명하다. 백두대간 길의 바람이 차다. 거센 칼바람이 으르렁 거린다. 바람 끝이 아직은 제법 맵다. 간신히 삐져나온 봄이 도로 숨는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뒤섞인다. 연화봉 양지쪽에 서서히 봄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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