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2월 17일)

2016.02.16 14:37:04

[충북일보] 산고수청(山高水淸). 산은 높고 물은 맑다. 눈이 이불이 되고 꽃이 된다. 흰 옷 입은 수목은 그대로 수묵화다. 수려했던 옛 모습을 감춘다. 계절마다 다른 무지개를 품는다.

소나무 그득한 솔섬이 설국이다. 눈 맞으며 소박한 빛을 낸다. 굽이굽이 설국으로 이어진다. 순백의 드레스를 끌고 간다. 검은 능선에 하얀 꽃이 핀다. 흰색으로 바뀌니 운치까지 바뀐다. 겨울에도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산고수장(山高水長). 산은 높게 솟고 강은 길게 흐른다. 골골에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졸참나무에 핀 눈꽃이 반짝인다. 한 치의 속임 없이 드러낸다. 바위 아래 고드름이 보석처럼 빛난다. 사람의 욕심이 닫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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