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수암골 저녁풍경이 곱다. 어둠 품은 청주를 관조한다. 늘어선 카페마다 낭만이 깃든다. 따뜻한 커피와 만남이 좋다. 가파른 골목 벽화가 그대로 추억이다. 비탈마다 새로움이 가득하다.
수암골 걷기는 골목여행이다. 과거와 숨바꼭질 놀이다. 연탄재 더미가 크리스마스트리가 된다. 소박한 불빛이 나름 아름답다. 꼭대기 카페 불빛과 조화를 이룬다. 수암골의 색깔이 색색으로 일렁인다.
그 옛날 엄동의 추위를 떠올린다. 허름한 골목길의 아우성이 들린다. 어머니의 힘겨운 겨울나기가 스친다. 고된 일상이 짙게 배어나온다. 아래쪽으로 밤마실을 생각한다. 따뜻한 국말이밥이 생각난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