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입춘이 지난 지 일주일이다. 설이 지난 지도 사흘이다. 아직 날은 차고 길은 얼어붙어 있다. 이 산 저 산에서 아직 복수초 개화 소식이 없다. 아직은 그저 생각만으로 따뜻한 시간이다.
청주의 봄소식을 찾아 나선다. 수암골의 가파른 골목에 선다. 거기서 작은 봄볕을 발견한다. 마침내 봄의 기별을 찾는다. 늘어선 담장 벽화가 따뜻함을 전한다. 추억 속 그림이 봄볕을 느끼게 한다.
진득진득한 수암골의 삶이 묻어난다. 가난했던 시절부터 밀려온 흔적이 짙다. 가파른 골목에 서니 심장이 박동한다. 요동치는 희망으로 추위가 한풀 꺾인다. 지는 해가 새 한 마리를 끌고 간다. 벽화 안에서 이른 봄을 찾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