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2월 2일)

2016.02.01 17:28:35

[충북일보] 하얀 전류가 흐른다. 열 손가락이 모두 아리다. 겹쳐 낀 장갑도 소용없다. 손끝이 저릿저릿 시리다. 숨을 내쉴 때마다 입김이 언다. 마스크와 모자 끝이 하얗다. 흡사 에스키모 모양새다.

눈 가는데 마다 그림엽서 풍경이다.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더한다. 추위쯤은 감수해도 좋을 풍경이다. 하얀 눈에 사람이 묻혀 풍경이 된다. 길을 잘못 드니 유혹이 더 강렬하다. 혹독한 추위가 되레 선물이 된다.

거센 바람에 하얀 눈 회오리가 인다. 눈구름이 삽시간에 몰려든다. 눈보라가 키 작은 나무를 때린다. 눈꽃 치장한 바위가 '예티' 같다. 현기증 나는 미지의 세상이다. 내 쉬는 숨으로 온기를 만든다. 내 안의 힘으로 추위를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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