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고립의 섬, 제주도를 다시 떠올린다. 한라산에 하얀 눈이 두껍게 쌓인다. 성산일출봉 가는 길에 눈꽃이 핀다. 산방산 꼭대기에 강풍이 몰아친다. 절집 품은 산방산이 그대로 겨울 에세이다.
눈 내리는 '카멜리아힐'이 멋지다. 눈 아래 숨은 연분홍색이 예쁘다. 바람의 거센 애무에 눈 풍경이 바뀐다. 하얀 눈 사이를 지나는 바람이 역동적이다. 용머리 해변이 하얗게 휘돌아친다. 우두커니 앉은 하멜의 머리에 눈이 내린다.
파란 하늘빛이 며칠 만이다. 구름 사이로 빛 내림이 환상적이다. 제주항과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답다. 제주공항을 이륙한 비행기가 떠간다. 햇빛 쨍한 날에 눈시울이 뜨겁다. 제주항 여객터미널로 발길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