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한파가 거세게 몰아치는 날 제주를 찾는다. 중국 북쪽의 찬 고기압이 제주까지 덮친다. 눈 맞은 돌하르방이 반긴다. 점점의 얼굴에 하얀 눈이 쌓인다. 빨간 꽃동백이 수줍게 웃는다.
감귤 향 가득한 바닷길을 걷는다. 푸른 바다와 주황빛 귤껍질이 잘 어울린다. 겨울바람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낸다. 바람이 분다기보다 몰아친다. 바람의 섬 제주도를 실감한다. 이내 눈보라가 얼굴을 때린다.
일주도로를 따라 안전하게 움직인다. 현무암이 만든 흑백의 대비가 강렬하다. 군데군데 하얀 잔설에 진한 농담을 더한다. 가까이에 삼나무 방풍림이 강건하다. 제주들판의 겨울 풍경에 매력이 넘친다. 저 멀리 눈 덮인 한라산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