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아스피린

2008.05.08 21:42:22

요사이 아스피린만큼 많이 처방되는 약도 드믈 것이다.

아스피린은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복용하면 다시 발작할 가능성을 25% 정도 줄일 수 있다(이를 이차예방효과가 있다고 한다).

뇌졸중 환자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 현재 심장병이 없지만 심장병이 생길 수 있는 고 위험군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병의 발생을 막아줄 수 있다(일차 예방효과라 한다).

따라서 연령이 40세 이상으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 운동부족, 심장질환의 가족력 등에서 2가지 이상을 가지거나, 50세 이상으로 한 가지 이상을 가지면 아스피린이 유용하다.

필자는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높다. 나이도 50이 넘었고, 심혈관계 가족력이 있다.

따라서 매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과 함께 아스피린을 복용한지가 몇 년 되었다.

버드나무껍질에 있는 살리실산이 진통해열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물질에 아세트산을 섞어 만든 아스피린은 역사적으로는 최초로 공장에서 합성된 의약품이라는 중요성을 가진다.

독일 바이엘 제약이 처음 만들어 시장에 내 놓은 상품명이지만 요사이는 아세틸 살리실산이라는 화학명보다 더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친숙한 약품이다.

근육통 관절통 등의 통증을 줄이는 진통제로서, 열을 낮추는 해열제로서 100년 이상 쓰이던 이약이 다시 각광을 받은 것은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의 기능을 저해한다는 사실과 이 효과를 위해서는 진통해열 목적으로 사용되는 용량보다 훨씬 더 적은 양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 후이다.

이렇게 유용한 아스피린도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전혀 해가 없는 약이 아니다.

즉 부작용이 있다는 뜻이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장애인데, 소화불량으로 부터 미란성 위염, 소화성 궤양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그 중에서도 위염, 위궤양으로부터 수혈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혈이 매년 1-3%에 이를 정도이다.

투여하는 용량에 비례하여 부작용이 많아지기는 하나, 저용량의 베이비 아스피린을 한 알씩 복용하는 필자도 얼마 전에 속이 너무 아파 위내시경을 해 본 결과 위장에 작은 궤양이 쫙 깔리고 곳곳에서 출혈을 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위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제형의 아스피린이 나오고는 있으나 위장관 출혈이라는 부작용을 줄이지는 못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 약이 꼭 필요한 경우 위장보호제와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간혹 아스피린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어 기관지천식,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조심하여야 하며, 어린이에게는 “라이증후군”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요즈음에는 아스피린이 암도 예방해 준다는 보고가 있다. 류마치스성 관절염 등으로 아스피린을 장복한 사람에게서 대장암이 덜 걸린다는 관찰로부터 촉발된 연구에서 대장암, 전립선암, 난소암의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와 그렇지 않다는 연구가 상반되고 있다.

암예방에 대한 아스피린 효과는 좀 더 지켜보아야 결론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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