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좋은 먹거리

2009.07.30 18:47:42

대한암학회에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식 중에서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항암효과가 있는 것과 발암효과가 있는 것을 정리해 '항암식탁프로젝트'라는 책을 발간했다.

예전에 한반 소개드린 대로 세계암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과 미국암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에서도 건강에 좋은 식품에 대한 연구결과를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는 여러 변수가 섞여 있어 딱 부러지는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 1970년대 버키트(Burkitt)가 서구인들을 괴롭히는 대장암, 심장병, 담석 등의 질환이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는 적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 연구는 식품과 질병사이의 관계를 규명한 대표적인 연구로 금과옥조처럼 인용되고 있었으나, 요즈음에 나온 연구결과는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필자가 대하는 환자들과 보호자는 물론이고 지인들도 어떻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지 물어오는 일이 많다.

'항암식탁프로젝트'라는 책의 내용도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암같이 어려운 병에 걸리면 주위에 온갖 '설'이 난무해 그렇지 않아도 입이 짧아지는 환자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사실 먹는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를 섭취하고 그 외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양소를 어떻게 얻어야 할까· 탄수화물은 우리가 주식으로 하는 밥에 많이 들어 있다. '쌀밥', '현미밥', '잡곡밥' 등 밥도 여러 가지이지만 우선 입맛에 맞아야겠다.

다만 잡곡밥은 혈당을 낮춰 주는 효과를 더하기 때문에 주식으로 알맞겠다. 빵, 국수로 대표되는 밀가루음식도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병에 들면 밀가루음식이 좋지 않다는 통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감자, 고구마 등에도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섬유질도 많아 좋은 대체식품이 된다.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육류, 생선류, 콩류를 먹어야 한다.

이를 섭취할 때에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지방의 섭취도 고려해야 하는데, 육류는 단백질의 보고이기는 하나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이 걸린다.

따라서 될 수 있는 대로 기름기를 걷어 내고 먹으면 좋을 것이다. 생선은 단백질이 풍부하면서 오메가산 등 우리 몸에 좋은 지방을 가지고 있어 육류보다는 나은 식품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두부로 대표되는 식물성 단백질은 더 말할 나위 없다. 한 가지 지적할 것은 육류나 생선류 모두 불에 태우면 다량의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조리할 때 주의해야 한다.

지방은 불포화지방의 섭취가 심장병의 예방과 같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생선, 식물에 대량 함유돼 있다. 다만 이들을 과량을 섭취할 경우 뇌출혈의 위험성이 커지고, 일부에서는 도리어 나쁜 콜레스테롤이 증가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사실 어떤 음식을 먹는가의 여부는 개개인의 기호 차가 크다. 신종플루 유행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는 김치, 건강식품의 대명사처럼 선전되는 된장, 마늘 등을 과하게 먹으면 도리어 건강에 해가 된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것이 상책이다. 편식한다든가, 과식한다던가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세상만사 중용이 중요하다는 것은 먹거리에서도 해당되는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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