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2008.06.12 21:33:57

우리 몸에 침입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는 세균, 진균(곰팡이), 기생충과 바이러스가 있다.

그중 바이러스는 혼자의 힘으로는 증식하지 못하고 세포 속으로 침입한 후 세포의 힘을 빌어야만 증식이 가능한 반쯤만의 생명체이다.

바이러스의 종류도 다양하고 일으키는 질병도 많아 흔한 감기로부터 요사이 문제가 된 조류독감 또는 치명적인 에이즈의 원인도 바이러스이다.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는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 등이 있는데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바이러스가 A형 간염바이러스이다. 예전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에 A형간염은 누구나 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병으로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A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겨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다.

위생상태가 좋아진 요즈음 소아청소년기에 이 바이러스에 접촉하지 않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20~30대에 A형간염의 발병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올해 1~5월 사이에만 2천240명이 발병하여 작년 한해동안의 발생자를 넘어서고 있다고 A형간염주의보를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A형 간염은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을 통하여 배설된 바이러스가 음식, 손 등을 통하여 입으로 전파되는 것이므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으로 여행하거나 익히지 않은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된다.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물은 익혀먹도록 하자.

우리나라는 예전에 B형간염왕국이었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거의 모든 체액에서 발견되는데, 출산때 보균자인 엄마에게서 신생아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과의 접촉에 의한 감염이 문제가 된다. 침에도 B형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그러나 술잔을 돌리는 와중에 침에 묻은 바이러스가 위장관으로 내려가 감염될 위험성은 극히 적다.

간염백신이 개발된 후로는 신생아는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간염왕국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리라 생각된다.

C형 간염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하여 전염된다. 요즈음은 혈액제제에 대하여 철저한 검사가 실시되기 때문에 수혈을 통한 감염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 외 혈액제제를 만드는 종사자, 혈액투석환자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다.

처음에는 열감, 근육통, 관절통 등 감기 증상과 함께 입맛이 없어지고, 피로감, 전신쇠약감이 1-2주 지속되다가 몸이 노래지는(황달) 것이 급성간염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회복기에 들어서면 황달도 빠지고 괴롭히던 여러 증상들도 없어진다.

급성 A형 간염은 모두 회복되어 완쾌되기 때문에 안정만으로도 충분하다. 증상이 심하면 대증적인 치료로 좀 수월하게 넘기면 된다. 급성 B형 간염도 거의 대부분(95%이상) 완치되기는 하나, 일부에서 만성간염으로 넘어가 두고두고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심한 간염의 경우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권장된다.

C형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간염은 완치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만성간염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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