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단백뇨

2008.03.13 21:46:09

요사이 소변 볼 때 거품이 많이 생긴다고 혹시 큰 병이 아닌가 상담하신 분이 있다. 아마도 단백뇨가 있지 않나 걱정했을 것이다.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계란을 저으면 거품이 많이 나듯이 단백뇨가 있을 경우 소변 볼 때 거품이 많이 난다.

그러나 반드시 거품이 단백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변검사를 통해 소변 중에 단백질이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걱정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 정상적으로도 약간의 단백뇨는 나온다. 24시간 소변을 모아 하루 150 mg까지의 단백뇨는 정상이다. 이 이상 나오는 경우를 정확한 의미에서의 단백뇨라 한다. 단백뇨는 신장(콩팥)의 이상을 나타내는 중요한 증표 중의 하나이므로 그 원인을 정확히 밝혀 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실 경미한 단백뇨는 정상인에게서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오래 서있는 경우라든지(기립성 단백뇨), 심한 운동을 한 후라든지, 고열이 난다든지, 심한 스트레스 상태를 겪는 경우 단백뇨가 나오며(기능성 단백뇨), 이런 경우는 큰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나오면 신장기능의 이상을 의미한다.

하루에 소변으로 나오는 단백질의 양이 많아지면 혈액내의 단백질이 부족하게 되므로 결국 전신이 붓게 되고, 배에 물이 차거나(복수) 늑막에 물이 차기도 한다. 이를 신증후군이라 부른다.

적혈구와 마찬가지로 단백질도 정상적으로는 신장내의 사구체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따라서 사구체의 이상이 생기면 혈액 중의 단백질이 사구체를 통과해 단백뇨를 초래하는데(사구체성 단백뇨), 사구체신염, 당뇨, 간염, 암,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신장염을 유발하는 약물도 있기 때문에 복용 중인 약물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세뇨관의 이상도 단백뇨를 가져오는데 이를 세뇨관성 단백뇨라 한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24시간 동안 소변을 모아 그 속에 얼마나 단백질이 들어 있는가를 검사하게 된다. 또한 혈액 검사를 통해 신장기능이 나빠졌는지를 검사하고 아울러 간기능검사, 혈당검사 등 사구체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검토한다.

단백뇨 자체에 의한 이차적인 이상도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원인질환은 쉽게 진단되기도 하지만 신장의 조직검사를 통해 사구체 및 세뇨관의 이상을 규명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립성 단백뇨과 기능성 단백뇨는 신장기능의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뇨관성 단백뇨의 경우에도 원인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된다.

다만 사구체성 단백뇨는 점차적으로 신장기능의 저하를 가져와 종국에는 만성신부전을 초래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요즈음에는 사구체신염에 대한 치료도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신장기능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평소 소홀히 했다가 결국에는 혈액투석, 신장이식 등에 의존해야 하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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