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갑상선 결절

2009.04.16 09:59:29

집사람이 목에 혹이 나 병원에 갔더니 갑상선에 생긴 혹이라는 진단을 받고 급히 전화를 한 지인이 있었다.

또 건강검진을 받았더니 갑상선에 결절이 보인다고 한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갑상선결절은 갑상선에 생기는 모든 종류의 혹을 말한다.

이에는 갑상선 전체가 커진 것, 낭종(물혹), 양성 종양, 악성 종양 등이 있다. 통계에 따라 인구 백 명당 5-9명 정도로 갑상선결절을 가지고 있으니 아주 흔한 질환의 하나이다.

이 중 하나인 갑상선암은 진단기술의 발달로 빠르게 증가되는 암이기는 하나, 인구 십만 명당 수십 명만이 걸리는 점에 비추어 보면 갑상선결절 중에서도 갑상선암은 아주 적은 셈이다. 따라서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사색이 될 필요는 없다.

요즈음은 초음파의 발달로 겉으로는 만져지지도 않는 작은 것까지 찾아내기 때문에 갑상선결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위에 열거한 질환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역시 암인지의 여부를 가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나이(20세 이하 또는 45세 이상), 남자에서 생긴 것, 결절이 점차 커져지거나(4cm 아상), 주위조직과 붙어 움직이지 않거나, 목소리가 쉬거나 하면 암의 가능성이 높아지긴 하지만 추정일 뿐이고 기본적으로는 갑상선기능검사와 조직검사를 하여야 한다.

갑상선 기능검사는 피를 뽑아서 하는 간단한 검사이다. 갑상선기능이 항진된 결과를 보이면 만져지는 혹은 암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때에는 핵의학과에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사진을 찍어 확인하게 된다. 갑상선기능이 정상일 경우에는 결절부위에 가느다란 주사침을 찔러 조직의 일부를 흡입하여 검사하는 방법(세침흡인세포검사)이 유용하다.

이렇게 얻은 세포를 염색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하면 악성인지의 여부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절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초음파로 보면서 제 곳에서 세포를 빼냈는지를 확인하면서 검사하게 된다. 초음파는 물혹인지, 여러 곳에 혹이 있는지, 주위에 림프절이 커진 것을 없는지의 여부를 보는데도 도움을 준다.

모든 검사가 그렇지만 세침흡인세포검사가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임에도 불구하고 세포검사로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20% 정도 된다.

따라서 세포검사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나 여러 검사를 종합해 보아 암이 의심되면 수술로 떼내어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갑상선결절이 양성으로 판명나면 목에 혹이 있어 보기 싫다는 미관상의 문제 이외에는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다.

물혹인 경우에는 물을 주사기로 빼내면 일시적으로 없어지기도 하나 시간이 가면서 다시 차는 것이 상례이다. 이런 경우 반복해서 물을 뽑기도 하고, 커서 없애버리고 싶거나 세포검사에서 수상쩍으면 수술로 제거한다.

일부의 고형성 결절은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다만 1년 정도 복용하였는데도 줄지 않으면 더 줄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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