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전립선 비대증

2008.02.28 21:10:42

나이가 들면서 소변보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분을 많이 접하게 된다. 소변이 나올 때까지 뜸이 많이 들어 마치 소변기 앞에서 기도하는 듯 하거나, 소변줄기가 점차 약해지거나, 심하면 소변줄기가 끊어지고 방울방울 나오기도 한다. 소변을 보더라도 시원하지 않고 뒤에 무언가 남아 있는 듯 하여 소변보는 회수가 점차 많아진다. 급기야는 자다가도 몇 번씩이나 깨어 소변기 앞에서 끙끙거리게 된다.

소변은 콩팥에서 만들어져 요관을 타고 방광에 모이게 된다. 방광이 어느 정도 차게 되면 요의를 느끼게 되면서 모인 소변이 요도를 타고 배설된다. 남성에게는 방광 바로 아래 전립선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곳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를 위한 정액을 만드는 곳이다. 전립선 안 중앙에 위치한 통로는 정액도 지나가고 소변도 지나가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이 전립선이 커지는데 주로 통로 주위부분부터 비대가 시작된다. 이 비대조직이 전립선내 요도를 누르게 되면 소변배출에 지장이 생기게 되고 심하면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배뇨장애를 가져오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이 나이에 따라 진행한다. 현미경적으로는 이미 35세 정도부터 전립선 비대 소견을 볼 수 있고, 60대에 들어서면 60%의 남성이, 80대에는 90%의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의 소견을 가진다. 배뇨장애를 겪을 정도로 심한 전립선 비대증은 이 중 약 절반에서 생기며, 25-30%의 환자는 수술을 받게 된다.

위에서 열거한 배뇨장애의 증상은 전립선비대증 뿐만이 아니라 요로감염, 요도협착, 심지어는 전립선암에서도 볼 수 있다. 요로계에는 별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경성으로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따라서 모든 병이 그렇듯이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그중 직장을 통하여 전립선을 만져보는 검사(직장수지검사)가 필수적이며, 배뇨장애의 정도를 알기 위하여 매초당 나오는 소변량을 측정한다(요류측정검사). 소변 본 후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양(잔뇨량)을 검사하는 것도 치료방침을 정하는 데 중요하다. 직장수지검사 또는 혈액검사 상의 전립선특이항원(PSA) 값으로 전립선암이 의심될 경우에는 초음파검사를 직장 안에서 실시하여(경직장초음파검사), 전립선의 용적을 측정하고 필요하면 조직검사도 한다.

이와 같은 검사를 통하여 전립선 비대증의 유무와 정도를 확인하면 이어 치료방침을 정하게 된다.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효과가 좋은 내복약제들도 개발되어 있어 전문의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에는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데 이 또한 요도를 통하여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다. 필자는 아직 겪어보지 못하였으나 수술 후에 느끼는 상쾌감은 남다르다 한다. 수술 후 소변볼 때 변기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우셨다는 선배 말씀이 이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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