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헬리코박터 균

2008.05.01 21:36:41

이 균의 발견자로 노벨의학상까지 받은 분이 텔레비전 광고에도 나올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는 우리나라 사람 중 반수에서 발견된다.

이 균은 위 또는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위암(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과 위에 발생하는 림프종)과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제산제가 치료의 주류를 이루던 소화성 궤양은 재발이 잘 되는 것이 큰 문제였는데 헬리코박터 균이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항생제를 이용하여 이 균을 없애는 치료법이 개발된 후로는 쉽게 낫는 병이 되었다.

즉 소화성궤양도 감염질환이 된 것이다.

위에서는 아주 강한 산인 위산(pH로는 0.78)과 소화효소인 펩신이 분비되기 때문에 옛 말 대로 쇠도 녹일 수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위는 어느 세균도 살아갈 수 없는 곳이라 여겨져 왔다.

그러나 헬리코박터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암모니아를 생성할 수 있어 위점막에 기생이 가능하다.

어떻게 헬리코박터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지의 전염경로는 아직까지도 확실치 않다.

요사이는 개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에서도 발견된다고 하여 전염가능성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나, 사람만이 중요한 보균자라는 것이 아직까지의 정설이다.

대부분 어릴 때에 감염이 된다고 생각하며 부모 특히 엄마와 주위의 아이들로부터 균이 옮겨진다.

요즈음에는 위내시경을 통하여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내시경의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어쨋든 일단 감염되면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속에 둥지를 틀면 그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만성표재성위염이라 부른다.

감염자의 일부에서는 위산의 분비가 더 많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소화성궤양이 발병한다.

또 일부에서는 위축성 위염의 시기를 지나 위암으로 진행한다고 믿고 있다.

사실 인구의 50∼60% 정도로 감염자가 많지만 소화성궤양, 위암 환자는 감염자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왜 실제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은 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감염되는 헬리코박터균의 아형에 따라 독성이 달라지고, 그 균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성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다른 병과 마찬가지이다.

흡연은 이 균의 보균자에게서 소화성 궤양과 위암의 위험성을 높인다.

짠 음식도 마찬가지인 반면 비타민 씨나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은 반대의 효과를 가진다.

헬리코박터 균을 가지고 있으면 모두 없애야 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답이다.

소화성 궤양이나 위림프종의 경우에는 균을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이다.

증상이 심한 사람에게서 헬리코박터 균을 치료하면 일부에서만 증상이 호전된다.
그 외의 경우에는 치료하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도리어 항생제에 대한 내성만 생기게 하여 정작 필요할 때 치료에 실패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균을 없애기 위한 보조식품 등의 역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균을 제거하면 전회에서 이야기한 역류성 식도질환 나아가 식도암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어 헬리코박터 균의 정체가 알쏭달쏭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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