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대장 용종(폴립)

2008.07.10 20:55:13

친구가 대장내시경을 하고 난 후 걱정된다고 전화했다. 혹 같은 것이 나서 떼어냈다는 말을 들었는데 괜찮겠냐는 내용이었다. 대장용종을 떼어낸 것이리라 짐작하고 별 문제 없을 거라고 다독였다.

용종이란 대장벽으로부터 튀어나온 돌기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대장벽에서 밋밋하게 튀어나온 것으로부터 꼬리를 가지고 대장벽에 붙어 있는 것까지 모양이 다양하다. 크기도 수 밀리미터로 부터 수 센티미터에 이른다.

대장암이 많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또 건강검진에 대장검진이 5대 암검사의 하나로 추가되면서 대장내시경검사 또는 대장조영술을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대장에 생기는 용종(폴립이라고도 한다)질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50대 이상의 사람이 대장내시경을 하면 10명 중 2명 정도에서 용종을 발견한다고 한다.

참고로 천명중 한명 꼴로 대장암이 발견된다. 예전에 비해 대장용종이 많아진 것은 대장검사를 하는 사람이 많아진 탓도 있겠지만, 식생활의 서구화가 주원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많다.

대장점막을 최상층의 상피세포는 여러 원인에 의해 정상세포가 조금 이상한 세포로 변할 수 있다. 이 세포들이 모여 작은 용종을 이루게 되고 이어 더해지는 유전적 변화에 의해 점차 악성화돼 대장암으로 진행된다는 설이 대장암의 발생에 대한 유력한 정설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생긴 용종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물론 모든 용종이 암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떼어낸 조직의 현미경적 검사에서 상당량의 융모조직이 발견되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위험성이 커진다.

큰 용종의 경우 장출혈이나 장폐쇄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나, 작은 용종은 가지고 있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X-선을 이용한 대장검사인 대장조영술로는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 되더라도 찾아내는 비율이 50%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그 보다 작은 것은 더더군다나 찾아낼 확률이 떨어진다.

이에 비해 직접 대장을 들여다보는 대장내시경는 작은 용종도 찾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완전히 뜯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장검사는 대장을 완전히 비우기 위해 설사약을 먹어야 하는 고생이 필요하고, 또 검사 자체도 상당한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기왕 고생할 바에야 대장내시경을 권하고 싶다.

다만 대장내시경도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용종 발견율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 시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

작은 용종은 그 자리에서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하면 상황 끝이다. 혹시 다른 장소에 있었지만 발견치 못했던 용종과 새로 생긴 용종을 확인하기 위해 3년 후에 다시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1cm 이상의 큰 용종이거나 조직검사에서 악성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3∼6개월 후에 추적검사를 해재발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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