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췌장암

2007.12.06 16:58:09

췌장은 위 뒤쪽에 깊숙히 숨어 있는 장기로 머리 쪽이 십이지장과 연결되어 있다. 췌장은 혈당조절에 중요한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만들어 혈액으로 분비하는 내분비기관과 소화작용을 주로 하는 췌액을 만들어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 외분비기관의 두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분비기관이 전 췌장의 95% 정도를 차지한다. 췌장에 생기는 암은 외분비세포 특히 췌액을 모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췌관에 대부분 발생하는데 이를 췌장암이라 부른다.

서구에서는 1980년대부터 소화기계암 중 췌장암이 대장암에 이어 많이 보는 암이 되었다.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암의 2-3%만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는 않으나, 이 암이 비교적 노년에 많이 발생하고, 흡연, 식이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점차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흡연은 현재까지 알려진 위험인자 중 가장 뚜렷하여,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위험도가 2-5배까지 된다.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어렵고 주위장기로 쉽게 번지기 때문에 완치율이 현저히 떨어져 전체 암 사망률 중에는 5위를 차지하는 악성 질환이다.

췌장은 몸의 깊숙한 부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도 뚜렷하지 않아 자칫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런고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이다. 거의 모든 환자가 배 특히 명치 밑이 아프면서 척추 뒤의 등 쪽으로 번지는 통증을 가진다. 체중감소가 심하게 나타나고, 췌장 머리 쪽에 암이 생기는 경우에는 담즙이 내려오는 총담관이 막혀 황달이 생긴다. 소화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여 소화장애가 나타나고 특히 지방질의 소화에 문제가 생긴다.

예전에는 췌장암을 진단하는 특별한 방법이 없어 의심이 가는 경우에도 애를 많이 먹었는데, 요사이는 복부 초음파 검사, 복부 전산단층촬영(CT), 내시경을 이용한 담관 및 췌관 조영술, 자기공명 영상술(MRI) 등 비교적 쉽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수술요법이 유일한 완치방법이지만 비교적 초기라고 판단되어 수술할 수 있는 환자는 10명 중 2명에 지나지 않는다. 수술자체도 외과수술 중에는 가장 크고 어려운 수술의 하나로 췌장의 머리, 십이지장, 담낭, 총담관을 절제하게 된다. 요즈음에는 수술사망율 자체는 많이 감소하여 1-2% 정도로 호전되었으나, 수술 후유증은 아직도 상당하다. 비교적 잘 듣는 약제도 최근 개발되어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이고 고통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되었다.

금연은 다른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췌장암의 예방에도 필수적이다. 누차 이야기 한대로 육류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 대신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하는 먹거리와 적당한 운동은 췌장암에서도 유효하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5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