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여름철 건강관리

2009.07.09 10:33:46

여름철이 되면 따가운 햇살과 푹푹 찌는 날씨로 곤욕을 치른다. 몸도 더위에 지쳐 식욕도 없어지고 나른해진다. 그래서 여름에는 '보양식'을 만들어 먹었나 보다.

따가운 햇살을 많이 받다보면 피부가 벌게지고 심하면 물집이 잡히는데 "햇빛에 데었다"라고들 한다. 햇빛에 노출되면 금방 피부발적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네 시간에서 열두 시간 정도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서야 너무 땡볕에 오래 있었구나 하고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또 장기간에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많아진다. 기미, 죽은깨, 검버섯도 생기고, 모세관확장에 의하여 피부 군데군데에 벌건 반점도 생긴다.

덥고 찌는 날씨에는 열에 의한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이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의 전해질이 빠져나가 "쥐가 나는" 열경련에서부터, 심하면 체온조절시스템이 망가지면서 중추신경계가 손상돼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르는 열사병이 있다.

그런가 하면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장시간 있다 보면 '냉방병'이라는 불청객을 만나게 된다. 두통, 근육통, 위장장애, 피로감, 여성의 생리불순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고생하게 된다.

여름철은 복통, 오심과 구토, 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의 계절이다. 음식을 먹은 후 단시간 내(1-6시간)에 증상이 나타나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는데 하루 정도의 잠복기간이 소요되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고 피부괴사, 쇼크 등 위독한 증상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패혈증 같은 심한 식중독이 건강을 위협한다.

야외활동이 많다 보니 산에서 뱀에 물리는 경우도 있고, 앵앵거리는 모기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는데 모기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의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이다.

그러나 조금만 유의하면 이러한 복병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우선 땡볕에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시간에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서늘한 아침저녁에 움직이도록 하자. 운동할 때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 다음 본격적인 몸놀림에 들어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갈증이 없더라도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물을 마셔 몸 안의 수분이 고갈되지 않도록 한다.

외출할 때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될 수 있으면 팔다리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소매,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물론 열 발산이 잘되고 시원한 옷이면 더 좋을 것이다. 장기간 밖에 있을 때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 두는 것도 도움이 준다.

모든 음식과 물은 꼭 끓여 먹도록 하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물론 다시 꺼내 먹을 때에는 한번 더 끓여 먹도록 하자. 부엌과 도마, 칼 등 조리기구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음식 만들기 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입맛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지 말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야겠다. 가끔 보양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샤워는 몸을 청결하게 해 주는 동시에 쌓인 열을 발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찬 술은 입안에서는 시원할지 모르나 몸 안에서는 열이 되니 과음은 금물이다. 너무 온도를 내려 냉방하거나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여름건강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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