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오십견

2008.07.31 22:31:08

필자는 수개월 전부터 왼쪽 어깨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어깨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고속도로 진입 때 팔을 쭉 뻗지 못해 차에서 내려 통행권을 뺄 정도가 되었다. 뒷 차로부터 눈총도 여러 번 받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어깨관절은 우리 몸의 어디보다도 활동범위가 넓다. 앞뒤로 360도 회전이 가능할 뿐더러 바깥쪽으로도 거의 한바퀴를 돌릴 수 있다. 등 뒤로도 웬만큼 닺는다. 이러한 운동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팔뼈는 윗부분이 구슬같이 생겨 어깨뼈의 오목한 곳에 들어가 있게 되며 여러 근육이 어깨뼈, 쇄골로부터 팔뼈를 이어주고 있다. 이 근육들이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면서도 어깨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게 한다.

어깨부위가 아프다고 어깨관절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목 디스크나, 림프절의 염증, 심지어 협심증도 어깨에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관절에 문제가 있어 통증을 가져오는 병은 주로 50대 부터 잘 생긴다 하여 오십견으로 부르는데, 원인은 매우 다양하여 관절주머니의 유착성 염증, 어깨관절 주위근육의 염증, 파열, 석회화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어깨주위근육에서 팔뼈에 이어지는 힘줄이 끊어지는 것과 관절주머니의 염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힘줄은 물론 외상이나 심한 운동 등에 의해서도 끊어지지만, 뚜렷한 원인없이 나이가 들면서 파열되기도 한다. 이런 퇴행성 파열은 부분파열이 대부분이나, 관절경을 통한 수술로 파열된 힘줄을 복구해야 될 정도로 많이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약 20%의 환자는 힘줄이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통증없이 멀쩡히 다닌다.

유착성 관절염은 관절내의 염증으로 팔뼈와 어깨관절이 점차 달라붙어 움직임이 제한되고 따라서 동작에 따라 통증이 유발된다. 관절 내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의 양도 적어진다. 당뇨, 뇌졸중, 류마치스 관절염, 심폐질환, 또는 사고로 어깨를 다쳤던 환자에게서 잘 생긴다고는 하나 이 역시 뚜렷한 원인 없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어깨가 아프면 자연히 움직임이 적어진다. 근육이나 관절은 움직이지 않으면 굳고 약해지기 때문에 점차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의 범위가 좁아진다. 결국에는 말 그대로 동결견(얼어붙은 어깨)이 되는 것이다. 통증은 밤에 특히 심해져 잠을 설치고, 갑작스러운 동작에 자지러지는 심한 아픔을 호소하게 된다.

오십견은 환자의 증상과 어깨의 움직임을 진찰하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어깨관절에 조영제를 넣은 후 엑스선 검사를 하거나, MRI를 이용하면 좀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필자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유착성 관절염으로 진단받고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어깨 움직임이 조금 나아져 고속도로 통행권을 뽑을 정도로 손을 뻗을 수게 되었다.

오십견은 예방이 가능하다. 스트레칭으로 어깨관절을 항상 움직여주는 것이다. 스트레칭의 중요성은 어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관절과 근육을 적당히 부지런히 움직여주는 것이 우리 몸을 오래도록 잘 쓰는데 중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스트레칭하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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