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식중독

2008.06.05 21:46:37

음식 잘못 먹고 탈나는 경우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독버섯 등 먹으면 안되는 것을 먹고 고생하는 경우와, 남은 멀쩡한데 자신만의 특이체질로 인해 복통, 설사, 두드러기 등이 나는 경우, 세균 등에 감염된 음식을 먹고 탈나는 경우이다. 2번째와 3번째를 일반에서는 식중독이라 혼용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하게는 식품알레르기와 식중독으로 아주 다른 병이다.

요사이는 냉장고의 보급으로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하기 때문에 식중독이 일어나는 일이 많이 줄었으나, 아직도 매식 또는 집단급식 후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일이 매스컴을 통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특히 어린애들은 어른에 비해 식중독에 잘 걸릴 뿐만 아니라 심하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또한 국외 여행이 잦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콜레라 등에 걸려 들어와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는 일도 가끔 생긴다.

식중독의 증상은 주로 복통, 오심과 구토, 설사 등이다. 원인균에 따라서는 열이 나기도 한다. 포도상구균 같은 균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상처에 있던 균이 음식에 오염되고 번식하면서 세포 밖으로 내는 독소에 의하여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후 단시간 내(1∼6시간)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는 달리 오염된 달걀, 고기, 낙농제품 등을 먹고 생기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이 균이 장내에서 증식하면서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증상이 나타나는데 하루 정도의 잠복기간이 있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하루, 이틀 사이에 좋아진다. 그러나 10수년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존재가 확인된 대장균 O157에 의한 식중독은 콩팥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정신이 혼미해져 일부환자가 사망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먹고 생기는 비브리오패혈증도 피부괴사 등 위독한 증상을 일으킨다.

식중독은 대강 1∼2일이면 좋아진다.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심해지고 오래 가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설사가 심하다고 지사제를 복용하면 안 된다. 설사를 통해 세균과 독소가 배출되는 순기능이 막히기 때문이다. 설사가 오래 지속되거나, 피가 섞여 나오거나, 열이 심할 때는 병원을 찾아야겠다.

여름철은 음식 내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식중독균은 열에 약하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번식하지 못하므로 모든 음식과 물은 꼭 끓여먹도록 하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식중독은 쉽게 예방할 수 있다. 물론 남은 음식을 꺼내 먹을 경우에도 다시 한번 끓여 먹도록 하자. 부엌과 도마, 칼 등 조리기구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음식 만들기 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특히 식당이나 집단급식장소에 대한 정기점검과 조리사에 대한 철저한 위생교육을 통하여 집단으
로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여름철의 불청객인 식중독을 몰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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