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감기몸살

2008.01.31 21:19:26

많은 사람들이 일년에 한두번씩 감기로 고생한다.

일을 못할 정도로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드물지만 일에 몰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을 끼친다.

요사이 감기는 독해서 며칠에 떨어지지 않고 몇 주간을 심했다 덜했다 하며 괴롭힌다. 감기는 나이가 어릴수록 잘 걸려 영아(1세까지)에서 6세까지의 빈도가 가장 높고, 그 후로는 점차 감소한다. 그
러나 초등학생의 결석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이 감기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감기란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 중 상부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공기는 코, 입(구강)을 거쳐 인두, 후두를 지나 기관지로 들어간다. 코에 염증이 생기면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잦아진다. 코를 풀어보면 맑은 분비물이 나오다가 감기가 쇄면 누런 코로 변하기도 한다. 구강 안에 염증이 생기면 편도와 인두부위가 부어 목이 아프고 삼킬 때 뜨끔거린다. 심한 경우 목의 림프절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이 경우는 인두염이라고 따로 부른다. 후두의 염증은 목소리가 쉬는 증상을 동반한다. 기관지까지 염증이 파급되면 기침, 가래가 주증상이 되며 이를 기관지염이라 한다. 감기가 심할 경우 온몸이 쑤시기도 하는데 이럴 때 몸살까지 걸렸다고들 말한다.

이렇게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오는 감기는 대부분 이들 부위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 몸에 들어와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박테리아, 진균(곰팡이),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 보다 더 적은 병원체로서, 자기 자신의 유전자와 간단한 효소밖에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는 번식하지 못하고 다른 세포 내에 들어가야만 증식할 수 있다.

간염, 뇌염, 에이즈 등 많은 병이 바이러스가 원인이 된다. 다행히 감기를 일으키는 여러 바이러스는 대부분 병원성이 약해 우리 세포가 면역성을 가지게 되면 며칠 사이에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간혹 기억에도 생생한 사스(SARS)처럼 치명적인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독감은 ‘독한 감기’의 준말이라고 생각되나 의학적으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말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때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전신쇠약감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하게 되므로 독감이라고 명명되었으리라 추정해 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여러 가지 형이 있는데 요사이는 치명율이 높은 조류독감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감기는 대부분 자연히 낫는다. 심한 증상인 경우 약을 이용해 증상을 덜면 좀 더 수월하게 지낼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필요없는 항생제의 남용이 도리어 문제가 된다.

그 외 비타민, 식품류 등 여러 방법이 회자되고 있으나 과학적으로 검증받은 것은 없다. 감기가 유행할 때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과로하지 말자. 집에 돌아오면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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