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탈모증

2008.09.04 20:25:04

나이가 들면서 머리털이 쉬는 동시에 가늘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필자도 정수리 부의의 모발이 많이 빠져 “속알머리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주변머리는 남아 있지 않느냐”는 위로의 말을 듣고 함께 웃은 적이 있다.

더위나 추위 햇빛 등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던 모발은 문명의 발달에 따라 그 기능이 많이 축소된 조직의 하나이다. 그러나 장식용으로서의 모발의 중요성은 점차 커져 같은 머리카락으로도 형태를 달리함에 따라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절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는 대단한 스트레스가 되어, 가발광고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발전문클리닉에 많은 환자가 몰리기도 한다. 필자가 재직 중인 병원의 피부과도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예약이 어려울 정도이다.

모발이 병적으로 빠지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모발의 집인 모낭이 망가져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는 다시 나지 않게 되는데 이는 주로 심한 피부병으로 생기는 것이다. 모낭은 손상받지 않은 채 모발만 빠지는 경우에는 다시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호르몬부조(특히 갑상선호르몬의 과다 및 부족), 단백질, 철분, 징크 등의 부족 이외에 원형탈모증, 남성형 탈모증 등 원인은 매우 많다. 물론 필자기 많이 대하는 암환자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받으면 머리가 빠지게 된다. 항암제 이외에도 많은 약물이 탈모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탈모증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원형탈모증은 말 그대로 머리빠진 부위가 동전처럼 동그랗게 생기는 것이다. 한두군데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나 머리전체가 빠지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 원형탈모증에 걸리면 그 자체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남성형 탈모증은 가장 흔한 질병이다. 빨리 진행되는 경우 머리 앞쪽과 정수리 부위부터 머리카락이 빠져 소위 대머리가 된다. 심하지 않더라도 나이를 먹음에 따라 이마가 넓어지고 속알머리가 가늘어지며 없어진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은 모낭세포에 영향을 주는데 언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타고난다. 사실 남보다 먼저 머리가 벗겨지면 그 고민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의학의 발전으로 이분들의 고민도 많이 덜어지게 되었다. 즉,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약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탈모부위가 심하지 않고 모발이 아주 가늘어지지 않았으면 적절한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게 된다. 모발이 다시 나서 10년은 젊게 보인다고 흐뭇해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약을 끊으면 다시 머리가 빠지므로 평생 사용하여야 한다. 모발이식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인공모발을 2-3년마다 심어주는 방법도 있고, 머리숱이 많은 곳의 모발을 뽑아 심어주는 자가이식술도 있다. 경제적인 부담과 일시적인 고통은 감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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