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폐렴

2009.08.20 10:34:43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렴 때문에 입원했다가 결국은 회복되지 못하고 서거했다.

폐렴이란 병원균이 폐포에 침입해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폐렴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으로 다양하기는 하나 박테리아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병원균 이외에도 다양한 화학물질에 의해서도 폐렴이 생길 수 있다. 어린이, 노인, 지병으로 체력이 떨어진 사람은 기도와 식도사이를 꽉 조여 주는 기능이 떨어지고, 기도로 물질이 내려가더라도 그것을 감지해 다시 기도 밖으로 밀어내는 기능이 떨어진다.

위나 입안의 물질이 기도로 역류해 생기는 '흡인성 폐렴'이 이런 사람에게 잘 발생하는 이유다.

환자는 기침을 하고 누런 가래, 심하면 피가 섞인 가래를 뱉어 낸다. 가슴이 아프고, 숨쉬기가 가빠진다. 온몸이 떨리면서 열이 올라, 40도 전후의 고열이 나기도 한다.

쇠약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다. 항생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환자의 1/3 가량이 희생되는 대단한 질병이었으나 지금은 죽는 환자는 드물다.

그러나 나이가 많거나, 지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필자가 많이 대하는 암환자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폐렴이 항생제에 듣지 않고 점차 전 폐로 번져나가거나 패혈증으로 도져 사망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폐렴은 증상과, 진찰소견, 흉부 X-선 검사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일단 진단되면 가래검사로 원인균을 알아내 그에 알맞은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분공급과 안정을 취하면 열이 떨어지고 기침과 가래가 잦아들면서 회복되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폐농양은 폐조직의 일부가 망가지면서 고름이 차는 것으로 흉부 X-선 사진에서 공 모양의 음영과 일부 공기가 차 있는 것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상당기간 항생제를 투여해야 낫는다. 폐렴 때문에 늑막에 진물이 고이기도 하는 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폐렴이 좋아지면서 같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늑막액을 뽑아 검사했을 때 균이 나오거나, 고름에 가까울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관을 삽입해 늑막액을 뽑아줘야 한다.

폐렴이 심해지면 폐의 기능이 떨어져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산소를 공급해 저산소증을 호전시킬 수 있으나, 일부의 환자는 결국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 정도로 나빠지기도 한다. 폐에 국한됐던 세균이 혈액내로 나와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기관에 영향을 주는 패혈증도 위급한 합병증이다. 거기에 혈압까지 떨어지는 패혈성 쇼크에까지 이르면 담당하는 의사도 쉴 새 없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간, 심장, 콩팥, 뇌 등 다른 장기의 기능까지 떨어지게 되면 회복되는 기회도 점차 멀어진다.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와 전 국민을 긴장시키고 있는데, 그 사람들도 위의 경과를 밟았을 것이다. 독감 합병증의 하나인 폐렴은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치명률이 매우 높은 위독한 병이다.

다행히도 매우 드물다. 이차 감염 폐렴의 경우 노약자, 당뇨병, 암, 심장질환, 폐질환, 콩팥질환 등의 지병을 가진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희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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