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치매

2008.09.25 19:52:27

전화번호의 앞자리를 누르다가 는 뒷자리를 잊어먹고 뒷자리에서는 앞자리를 까먹을 정도로 기억력이 감퇴됐다. 책에 줄까지 그어놓고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우뚱 거린 적은 이미 오래됐다. 한글 맞춤법, 영어 철자가 가물거리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겪으면서 ‘나도 치매초기가 아닌가’걱정해 보기도 한다.

치매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를 단편적으로 지적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일상생활에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심한 정신능력의 저하, 사회활동능력의 저하를 증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노망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듯이,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모두에게 당연히 발병되는 병은 아니다.

치매에 걸리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그중에서도 뇌종양, 갑상선질환, 알코올중독 등에서 나타나는 치매는 원인질환을 치료함으로서 완치되거나 호전될 수 있다.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도 치매와 혼동되거나 동반되기 때문에 우울증 여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불행이도 치료가 가능한 치매는 많지 않다.

알쯔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미만성 루이소체 치매 등이 치매의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쯔하이머병은 뇌신경조직과 신경세포 내에 이상단백질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이로 인해 신경세포의 광범위한 결손이 초래돼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가벼운 건망증이 주를 이루나, 점차 말이 조리가 없어진다거나, 기분변화가 변화무쌍해지거나, 공격적이 되거나, 지난날의 기억이 없어지는 등 병이 진행된다. 결국은 곁에 사람이 항상 붙어있어야 될 정도로 나빠진다. 대부분 65세 이상에서 진단되며, 병이 완연해 질때까지 상당한 시간을 모른채 지나칠 수 있다.

확진은 뇌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해야 가능하지만, 신경정신학적 검사를 이용해 뇌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는 방법도 널리 쓰이고 있다. 가족들이 제공하는 정보도 진단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외 뇌씨티(CT), 자기공명영상검사(MRI), 스펙트(SPECT) 등도 다른 질환과의 감별에 도움이 된다.

정확한 발병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치료나 예방 또한 쉽지 않다. 그러나 다른 만성 성인병에도 유효한 건강식(과일, 채소, 곡류, 식물성 지방)이 알쯔하이머병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비3, -비12, -C, 엽산 등도 효과가 있다. 인도에서 알쯔하이머병의 발생이 적다는 사실로부터 카레에 들어있는 성분이 병의 예방에 좋다는 생각도 있다.

고혈압, 고지질혈증, 당뇨 등 이 지면을 통하여 여러번 다룬 만성성인병이 알쯔하이머병과도 인연이 있다. 이병들을 잘 조절하는 것은 심장병, 뇌졸중뿐만 아니라 치매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여러가지 약물이 이병의 예방이나 진행을 느리게 한다고 연구되어 있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효과를 보이는 약제은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를 쓰는 취미생활이 도움이 된다. 화투놀이, 바둑, 장기, 컴퓨터 작업 등 끊임없이 두뇌활동을 하는 것이 맑은 머리로 오래 사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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