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노인성 안질환

2008.08.28 21:31:29

나이가 들면서 눈이 가물가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현상이다. 필자도 안경을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여야만 책을 보고 일을 할 수 있다. 돌아서면 까먹는 기억력과 함께 어른들이 “공부는 젊어서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것을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나이 들면 당연히 눈이 희미해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병적으로 눈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이다.

수정체가 탁해지는 질환이 백내장이다. 수정체는 눈에 들어오는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어주는 렌즈역할을 한다. 이 수정체가 탁해지면 물체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흐리게 보인다. 시력 역시떨어진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인성 백내장이 대부분이나, 당뇨병, 외상, 약물 등에 의하여 발생할 수도 있다. 요즈음은 이 병으로 실명하는 경우는 없다.

혼탁한 수정체를 들어내고 인공수정체를 끼워 주면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인공수정체가 보는 물체에 따라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는 수축력이 약해 수술 후 돋보기 안경을 써야 했으나, 요즈음에는 조절력이 한층 강화된 인공수정체가 속속 개발되어 불편함을 많이 덜게 되었다. 또 수술시간도 단축되어 우리병원에서도 일일수술실을 이용하여 아침에 수술하고 안정을 취하다가 저녁에는 퇴원한다.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면 생긴다. 각막과 조리개역할을 하는 홍체와 뒤의 수정체 사이에 있는 공간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차 있다. 생성된 방수는 눈 속 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다시 혈류로 돌아가는데, 배출경로가 막히게 되면 생성된 방수가 빠져나가질 못해서 안압이 올라가게 된다. 안압이 높아지면 결국 주위의 시신경부터 다치게 되어 시야가 좁아지고 오래가면 시신경 전체가 손상되어 실명하게 된다. 대부분 양쪽 눈이 같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다가 말기에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물체의 상이 맺히는 스크린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앙부위에 황반이 자리잡고 있다. 한곳을 뚫어지게볼 때 그 상이 선명하게 맺히는 곳인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혈관이 황반 뒤에 생기고 이곳에서부터 진물이 나와 시력이 약해지는 병을 습성 황반변성, 황반부가 완전히 파괴되어 말라버리는 것을 건성 황반변성이라 한다.

초기에는 물체가 휘어 보이기도하고물체의 중앙이 보이지 않는 맹점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내버려두면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흡연자, 황반변성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더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속수무책인 병이었으나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초기에 발견하면 레이저치료나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노인성 안질환은 뚜렷한 예방방법이 없다. 다만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시력을 잃는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시력이 나빠진다고 나이탓으로만 지레 짐작하지 말고, 건강검진 때 꼭 안과 검진을 받아 안압도 재보고 다른 문제는 없는지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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