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돌연사

관상동맥질환 80%... 위험인자 예방

2007.11.23 10:52:26

어제 저녁 지인 상가에 가서 조문한 후 여러 분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한 것이 화제가 됐다. 어머니가 92세까지 잔병 없이 지내시다가 저녁잡수시고 텔레비젼 보시고 주무시러 들어간 다음 날 아침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됐다는 ‘행복한 죽음’으로 부터 한참 일할 나이에 연구실에 인기척이 없어 문을 따고 들어가 보았더니 이미 죽어 있더라는 황당한 일까지 여러 경험담이 이어졌다. 또 요사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한 타이어공장에서 이어지는 죽음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죽음들을 의학적으로는 모두 돌연사라 칭한다.
흔히들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죽었다”라고 말하는 돌연사란 예측하지 못했던 급성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내에 의식을 잃고 사망하는 자연사를 말한다. 원인은 뇌출혈, 대동맥파열, 폐색전증, 소화관출혈, 심한 각혈, 이물질에 의한 질식 등 다양하기는 하나, ‘심장마비’라는 표현이 나타내듯 대부분은 심장질환에 있다. 돌연사로 사망한 사람들을 부검해 보면 80% 정도는 관상동맥질환이 원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물론 정말 갑작스럽게 죽음에 이르는 사람도 있으나, 자세히 들어보면 75% 정도의 돌연사는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의 흉통, 호흡곤란, 피로감 등의 전조증상이 있었으나, 대부분 무시하고 지내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던 관상동맥에서 갑작스럽게 동맥경화 부위가 찟어지고 주위에 혈전(피떡)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동맥전체가 막히게 되면 심장이 뛰지 못해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상태에 빠지게 돼 사망하게 된다. 또는 갑작스러운 관상동맥의 변화로부터 부정맥이 유발되어 심장을 규칙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만들게 되면 심장기능이 정지돼 사망하는 것이다.
돌연사는 돌연사 상태에서 소생한 사람, 부정맥(특히 심실빈맥) 병력이 잇는 사람, 심부전증 환자 및 돌연사 가족력이 잇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또한 돌연사는 동맥경화가 근본원인인 만큼, 동맥경화의 위험인자, 즉, 남성, 흡연, 당뇨병, 고지질혈증, 고혈압, 비만, 운동부족 등이 문제가 된다. 여기에 스트레스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옆에서 갑자기 돌연사를 목격하게 되면 119에 연락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그와 함께 기초구명법이라는 인공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초구명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지만, 앞으로 점점 동맥경화증이 늘어가는 추세에 비춰 범국민적으로 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초등 대응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천수를 다한 후 돌연사 하는 것은 복 받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요절하는 것은 자신과 가족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적당히 휴식을 취하여 스트레스를 풀고, 운동하고, 좋은 먹거리 습관을 유지하고, 금연, 절주로 평소에 건강을 챙기자. 우리 모두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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