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가을 전염병

2008.09.18 22:06:06

추석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올해는 유난히 덥다. 비도 잘 안와 계곡도 많이 말라붙었다. 그러나 가을은 가을인지라 야유회, 동문회, 등산모임 등으로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야외활동 중에 걸릴 수 있는 전염병도 많으므로 잘 알고 대처해야 겠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모기가 아직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전에 우리 지방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에 걸린 사람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듯이 일본뇌염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잘 걸린다. 요사이에는 환자가 많이 감소하고 있기는 하나 뇌에 염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의식장애, 경련, 마비 같은 후유증이 큰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여 야겠다. 모기에 의하여 전파되는 또 다른 전염병인 말라리아도 발생범위가 휴전선 부근에서 점차 남하하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신증후출혈열은 예전에 유행성 출혈열이라 부르던 전염병인데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병이다. 이들 바이러스는 쥐의 대소변 등으로 배출된 뒤 공기 중을 떠 다니다 폐로 들어와 전염된다. 처음에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의 증상을 보이고, 혈압이 떨어지는 시기를 지나, 콩팥기능이 나빠져 소변이 급격히 줄어드는 급성신부전증이 나타난다.

6.25 동란 중 처음 보고된 이래 매년 수백명의 환자가 신고되고 있다. 아직도 치명률이 7% 정도에 이를 정도이고, 앓고 난 후에도 뇌하수체의 호르몬 생성장애로 오랜기간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야외활동 중 특히 으슥한 곳(쥐들이 잘 출몰함직한 곳)에 앉거나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자.

렙토스피라병은 개, 돼지, 쥐 등의 콩팥에 사는 렙토스피라균이 소변으로 배출된 후, 점막이나 피부상처를 통하여 사람에게 전염되는 병이다. 따라서 특히 논에서 일할 경우, 들쥐의 소변에서 나온 균으로 오염된 논물에서 작업하면서 볏잎에 피부가 쓸려 상처가 나게 되면 균이 침범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 병도 처음에는 고열, 두통, 근육통, 기침 등 독감과 같은 증세를 보이나, 두통이 아주 심하고 눈이 몹시 충혈되는 것이 특징이다. 황달과 콩팥기능장애, 호흡기장애로 치사율이 20%에 이를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으므로 조기진단으로 항생제를 빨리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쯔쯔가무시병은 들쥐, 다람쥐 등 야생동물에 일시적으로 기생하는 좀진드기 유충에게 물리면서 감염되는 질환이다. 이 역시 처음에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나, 피부발진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유충에게 물린 자국을 발견할 수 있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적절한 항생제로 조기 치료하면 큰 후유증 없이 나을 수 있다.

야외활동에는 긴 옷을 입어 될 수 있으면 피부의 노출을 적게 하고, 아무데나 앉지 말자. 습한 곳, 인적이 드문 곳에는 가지 말고, 귀가할 때 묻은 먼지는 털어내고 집에 와서는 목욕하는 것이 좋다. 만일 야외활동 후 고열 등 독감증세가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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