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고체온증

2008.07.17 20:55:48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땡볕에서 일하다가 생명을 잃거나, 국토순례 중에 실신 또는 사망하는 사건이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심지어는 집안에 있다가도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몸은 세포의 생명현상을 최적상태에서 유지하기 위해 체온을 일정한 범위 내에서 통제하고 있다. 운동을 해 체내에 많은 열이 발생하거나 주위의 온도가 올라가면 중심체온이 급격히 올라가게 되고 이를 식히고자 땀을 흘린다. 땀이 마르면서 신체 표면의 열도 같이 방출되는 현상을 통해 몸에 쌓이는 열의 70∼80%가 해결된다.

그러나 요즈음처럼 고온다습한 상황에서는 땀이 마르지 않고 방울져 뚝뚝 떨어지면서 신체로부터 생산되는 열을 효율적으로 방출시키지 못하게 된다. 또, 태양이 내리쬐는 곳에 오래 있으면 오히려 주위 온도에 의해 체온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중심체온이 급격히 올라가게 돼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끼치게 된다.

열에 의한 손상에는 크게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의 3가지가 있다. 열경련의 경우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의 나트륨 등의 전해질이 빠져나가 근육경련이 나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통상 “운동하다 쥐가 났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것이 열경련이다. 열탈진은 땀을 과다하게 흘려 체내수분이 떨어짐과 동시에 피부로 가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피부는 차갑고 축축해지면서 정신이 몽롱해지고 심하면 실신할 수도 있다. 가장 심한 상태인 열사병은 뜨거운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된 경우에 나타나는데 체온조절시스템까지 망가져 땀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아 피부까지 뜨끈뜨끈하고 건조해지면서 중추신경계의 손상이 두드러져 혼수상태에 이르고 심한 경우 사망하게 된다.

열경련 및 열탈진 환자는 그늘진 곳에서 쉬게 하고 충분히 수분섭취를 시키면 대부분 좋아진다.

이에 반해 열사병은 응급상황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떨어뜨려 줘야 한다.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벗기고 찬물에 몸을 담궈 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럴 형편이 못되면 찬 물수건으로 몸을 씻어주거나, 알코올로 몸을 닦아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얼음이 있다면 얼음물을 이용해도 좋다. 응급조치를 취하면서 119를 호출해 병원으로 옮기도록 하자.

모든 병이 그렇듯이 고체온증도 적절히 예방하면 피할 수 있다. 우선 땡볕에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시간에는 바깥출입을 삼가고 운동도 쉬는 게 좋다. 아침저녁 그래도 좀 시원할 때 움직이도록 하자. 갈증이 없더라도 일정한 간격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물은 단 음료보다는 소금을 약간 가미한 물이 좋으며 요사이 시판되는 스포츠음료면 되겠다.

음주는 금물이다. 옷에도 신경을 써서 땀을 잘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기능성섬유로 만든 얇고 가벼운 옷을 입고 운동하도록 하자.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 다음 본격적인 몸놀림에 들어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특히 노약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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