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7월 12일)

2016.07.11 15:46:42

[충북일보]한낮 태양이 뜨겁게 타오른다. 나무 그늘 아래로 걷는다. 능선으로 연결된 바위를 탄다. 첫 봉우리를 힘겹게 올라간다. 바위 하나를 네발로 오른다. 능선에 서니 골계미를 느낀다. 바위 사이로 노송들이 도열한다.

바위능선에 화기가 서린다. 화강암에 등산화가 붙는다. 불꽃처럼 봉우리가 솟는다. 내안의 한계와 숨 가쁘게 싸운다. 거칠어진 숨소리에도 쉬지 않는다. 바위 두 개를 건너고 건넌다. 능선을 휘돌아 산정이 보인다.

지칠 때면 어김없이 바람이 분다. 시원한 서풍이 땀을 식혀준다. 고된 몸과 달리 마음이 시원하다. 습기 머금은 구름이 그늘을 만든다. 서서히 속리산의 모습이 바뀐다. 산객의 얼굴은 이미 벌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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