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7월 11일)

2016.07.10 15:08:24

[충북일보] 활엽수가 푸른 기운으로 출렁인다. 새 소리와 함께 암릉길로 든다. 골짜기와 골짜기 사이 폭이 넓다. 바람이 소리로 머물며 노래한다. 길이 험해 산짐승도 겁을 먹는다. 저 멀리 봉우리들이 마루금을 만든다.

막힌 길을 열고 앞으로 나간다. 길이 험하니 속도가 느긋하다. 빼어난 풍광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도드라지게 솟은 바위가 보인다. 선명한 하늘 아래 바위들이 줄선다. 하나하나 풍모가 예사롭지 않다.

법주사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키 큰 조릿대가 푸르게 일렁인다. 구불구불 산길로 잘도 안내한다. 바람 골을 찾아 다리쉼을 한다. 살얼음 캔맥주를 한 모금 마신다. 산객들에게만 허락된 산상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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