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소백산 구상나무 풍채가 놀랍다. 한 여름 새잎을 틔워 생생하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찬란하다. 보랏빛 구상나무 열매가 웃는다. 옹기종기 하늘로 솟은 열매가 귀엽다. 한라산에서 보는 것보다 반갑다.
회색빛 줄기에 진초록 잎새가 예쁘다. 소백 능선 따라 의연하게 줄선다. 굳은 바위처럼 강인하게 버틴다. 온갖 시련에도 고운 살결을 유지한다. 저녁노을 드리우니 환상적이다. 무엇을 구상하는지는 모른다.
소백산 구상나무 위엄이 당당하다. 국가대표 특산종 풍모를 풍긴다.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도 씩씩하다. 한라 아닌 소백에서 보니 남다르다. 가슴 속에서 뭉클함이 올라온다. 꿋꿋하게 살아 남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