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6월 16일)

2016.06.16 18:07:25

[충북일보] 심장이 뛰는 길 위의 시간이다. 바람에 나무들이 군무를 한다.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사뿐 사뿐 호흡을 가다듬는다. 오와 열을 제대로 맞춘다. 무질서 한 녀석이 이상한 놈이다. 유월 중순 대청봉 숲속광경이다.

진초록의 색이 바위와 어울린다. 구름 속 용 두 마리가 으르렁댄다. 여의주를 물어가려 기 싸움이 한창이다. 노을에 닿아 구름색이 바뀐다. 붉디붉은 대박 풍경을 선물한다. 기막힌 광경이 계속되는 여름날이다.

눈에 익은 풍경에 걸음을 멈춘다. 느슨한 마음을 다시 팽팽히 한다. 가장 먼 반대쪽으로 찾아든다. 평소 볼 수 없는 걸 보게 된다. 설악의 성찬에 오르가즘을 느낀다. 산을 내려간 태양이 바다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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