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6월 10일)

2016.06.09 15:58:35

[충북일보]개망초 꽃은 이 땅 어디서든 피어오른다. 늘 푸근하게 눈 맞춰 정겹다. 화려한 색깔이나 모양도 없다. 그냥 화장기 없는 수수한 들꽃이다. 삶은 계란을 반으로 자른 모양이다. 언제 보아도 수수하고 푸근하다.

이름부터 흔한 개망초 꽃이다. 공터마다 이리저리 하얗게 핀다. 작아서 귀엽고 흔해서 친근하다. 꽃 모양까지 제대로 갖춰 보기 좋다. 흰 테두리에 노란 중심부가 예쁘다. 망초 꽃보다 예쁜 개망초 꽃이다.

유월의 한 가운데 새치름하게 핀다. 눈치코치 없이 아무데나 내민다. 무심천변에도 하얗게 무리지어 선다. 잡초의 무성함에도 주눅 들지 않는다. 나비 한 마리가 너풀너풀 날아든다. 유월 전쟁의 상흔이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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