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6월 3일)

2016.06.02 15:25:19

[충북일보] 밤꽃 향기로 몸살 나는 유월이다. 무심천 버찌가 까맣게 떨어진다. 검붉은 오디가 맛있게 익어간다. 아침 향이 박하향보다 더 상큼하다. 갖가지 희망이 마음에 수를 놓는다. 간밤의 산란한 뒤척임이 사라진다.

상당산성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한 고개 넘어 가기가 녹록치 않다. 한 고개 넘어가니 다시 한 고개다. 걸어온 길 돌아보니 아득하다. 시베리아 오디세이를 꿈꾼다. 히말라야 오지 트레일을 떠올린다.

의식을 송두리째 한 곳으로 집중한다. 세상과 맞장 뜰 용기를 얻는다. 싱싱한 꿈틀거림으로 불의에 맞선다. 파도 같은 삶에 훌쩍 올라탄다. 실패 경험이 환한 세상을 반긴다. 느티나무 무리가 홍예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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