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다. 행사도 많다. 특히 야외에선 걷기 형식의 가족단위 행사가 많다. 본보도 엊그제 '클린상당산성 가족걷기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물론 노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쓸쓸해 보였다. 가족 구성원에서 밀려 있는 듯했다. 노인들은 외롭다. 우선 일이 없고, 돈도 부족하고,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3무(無) 상태다. 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절실하다. ***노인이 되는 순간 서글픈 사회 강산은 변한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강산이 최소 여섯 번 이상 변하는 걸 봐야 노인으로 인정받는다. 그 인정 나이가 65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인으로 인정되는 순간부터 서글픔이 가슴 속에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그게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실이다. 청주 중앙공원 인근에 가면 노인들을 위한 실비집들이 있다. 대부분 인근의 다른 식당에 비해 값이 싸다. 메뉴도 대개 칼국수나 해장국, 순댓국에 막걸 리가 주류를 이룬다. 찾는 이들 상당수의 얼굴엔 깊은 주름이 파져 있다. 숱한 세월의 혹독함이 만들어준 가난의 훈장이다. 막걸리 한 잔이라도, 순댓국 한 그릇이라도 사먹을 수 있는 노인들은 그래도 낫다. 아니 부러움의 대상이다. 우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길을 통과하게 된다. 그 길은 걷든, 차를 타고가든 통과 수단이 다 다르지만 말이다. 요즘은 웬만한 길이 모두 포장되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을 대폭 줄였지만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된 길에는 어쩐지 사람의 냄새가 풍겨나지 않는다. 도로 포장률이 높아야 자치단체장의 치적이 올라가고 일대가 발전된 마을로 치부되는 세상이다. 고속도로, 국도는 물론 어지간한 지방도까지 포장 안 된 길이 없을 정도다. 나는 운전을 할 때, 아주 바쁜 일이 아니면 고속도로보다 국도나 지방도를 택한다. 고속도로가 말 그대로 빠르기는 하나 밋밋하고 재미가 없다.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겨를도 없이 일직선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통에 운전하는 맛이 없다. 그 대신 국도나 지방도를 택하면 구경꺼리가 아주 많다. 늦 태풍을 이겨가며 옹골차게 오곡이 여물어가는 가을 들녘이 신선하고 고추잠자리가 무리지어 저공비행을 하는 모습도 정겹다. 어디 그뿐인가. 산들바람에 머리채를 흔들며 인사하는 길가의 코스모스가 예쁘고 울먹울먹 흘러가는 개울물도 가을의 운치를 더해 준다. 고속도로는 직선의 철학이고 국도는 곡선의 철학이다. 능률면에서는 직선이 곡선을 크게 앞지르나 사는 맛은 곡선이 더…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이번 연휴는 정기휴일과 겹치지 않았다. 그래서 모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고향 찾기에 나선 국민들이 많았다. 정치권은 귀향활동과 민심파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민심을 파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민들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다. 폭염에 가을장마, 태풍 등으로 각종 농산물 가격은 폭등했다. 서민 장바구니 물가는 살인적 수준이었다. ***고용안정이 사회안정이다연휴는 최대 9일까지 계속됐다. 그만큼 인구이동도 많았다. 다양한 이야기도 오갔다. 화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에 대한 걱정이었다. 체감경기는 썰렁했다. 특히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더욱 그랬다. 수출 호조로 일부 대기업들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서민생활은 여전히 팍팍하다. 어려운 이웃들과 정을 나눌 여유조차 없다. 정쟁에 매달려 민생경제를 외면해 온 정치권의 책임이다. 그래서일까. 정치권의 민심탐방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민심의 소재를 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평소 국민들과 소통의 통로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구태여 추석에 민심을 따로 탐방해야 할 이유는 없다. 충북출신 국회의원들이 파악한 추석민심 역시 통계상의 경제상황과 실물경제의 차이에 대한 불만
통상적으로 한국의 고인쇄문화가 서양보다 200년 앞섰다는 것은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찍어낸 '직지심체요절'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보다 훨씬 먼저 찍어낸 '고금상정예문' (1234년)등을 기준점으로 삼은 것이다. 백운화상이 초록하여 그의 제자 석찬, 달담 등이 제작한 '직지'는 독일의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직지'이전의 금속활자본은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고 전해지는 것은 '직지 하권' 하나뿐이다. 최근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직지'보다 138년이나 빠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약칭 증도가) 활자의 실존을 밝혔다. 확인된 자는 명(明), 소(所), 어(於)등 12자에 달한다. 이 활자가 진품이라면 한국이 직지와 더불어 인쇄문화의 종주국이라는 사실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런 일은 고 활자와 책을 단순 비교했다는 점이다. 직지 활자와 증도가 활자를 비교했거나 책끼리 비교했다면 몰라도 책과 활자를 비교하며 마치 그 우열을 잰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비교법이다. 더구나 일부 언론에서 큰일이라도 난 듯 '인쇄역사를 다시 써야 하느니, 교과서를 바꿔야 하느니' 하는…
공정사회'를 우리 사회의 최전방에 세우려는 분위기다. 이명박 정부도 '공정사회'를 집권 후반기 '정책 아이콘'으로 선택했다. 공정사회가 세상의 화두가 된 셈이다. 하지만 씁쓸한 여운이 남는 말이다. 파워그룹의 특권과 특혜, 반칙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관료조직과 정치권, 사법부'의 힘은 철의 삼각형에 비견될 정도로 강력하다. 이들의 부정의와 불공정성이 규율되지 않으면 공정사회는 그저 신기루일 뿐이다. ***공직자 솔선수범이 가장 먼저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의 특채 파문은 아직도 진화되지 않았다. 그런데 또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드러났다. 모두 우리 사회의 불공정이나 부정의와 연관돼 있다. 정부의 장·차관급 고위인사들이 지난해부터 국민세금으로 고액 과외를 받았다고 한다. 얼핏 잘 이해가 안 된다. 장·차관이 과외라니 참 이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실이다. 그것도 1회(3시간) 최고 500만 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 훌륭한 인터뷰와 좋은 발표를 위한 발성과 인터뷰 실습 등이 대부분이다. 총리실 3급 이상 간부들은 1회 15만원씩 지불하고 1 대 1 원어민 영어 회화 과외를 받았다고 한다. 공직자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과외
반세기가 훨씬 넘도록 굳게 잠겨있던 금단의 문이 열렸다. 청주시 대성동 청주향교 아래에 위치한 도지사 관사가 이시종 지사의 약속대로 드디어 개방된 것이다. 개방의 서곡은 지난 8월11일, '기억의 정원'이라는 주제아래 열린 현대미술 전이었지만 본격적인 개방은 지난 6일 오후 '도지사 관사 개방기념 작은 음악회'를 계기로 이루어진 것이다. 지사 관사 이웃에 살면서도 지사 관사로 마실 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주민들이 이날만큼은 당당하게 초인종을 눌렀다. 서쪽으로 에둘러 난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는 지사 관사 울타리에는 무궁화가 피었고 오래된 정원 곳곳에서는 잣나무, 소나무, 느티나무가 피톤 치드를 뿜어냈다. 태풍 '말로'가 몰고 온 가을 장맛비가 그치자 대성동 마을엔 스믈스믈 땅거미가 내렸다. 70여년 만에 초대받은 손님인데 비를 맞게 해서야 되겠는가. 천우신조다. 가파른 인생 고개를 넘으며 짠지 쪽 같은 눈물을 수도 없이 흘려온 민초들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으로 느껴졌던 금단의 구역이 이제는 내 땅, 내 집이 된 것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지사 관사는 '열린 공간'이 아니라 '열은 공간'이다. 이는 이 지사의 선거공약이었고 주민이 거기에 표심을 보태
학창시절, 누구나 아침조회에 관한 추억을 갖고 있다. 교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을 운동장에 집합시켜놓고 장시간 아침조회를 매일 열다시피 하였다. 조회는 학교에서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조회에서는 주훈(週訓)발표라든지, 무슨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에 대한 시상 등이 있었는데 내가 가장 싫은 것은 '교장선생님 말씀'이었다. 날씨라도 서늘하면 그럭저럭 들을 만 하지만 땡볕에서 장황한 교장 훈시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침부터 땀이 흐르는데 교장 선생님 훈시는 눈치도 없이 길었다. '끝으로...' 하면 5분이요, '마지막으로...'하면 또 5분이었다. 몸이 허약한 학생들은 일사병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교장 훈시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훈시내용은 거의 도덕 교과서 같은 내용이었다. 학생들이 지켜야 할 사항이 주를 이뤘지만 더러는 수업료 납부 독촉 같은 시시콜콜한 얘기도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학교뿐만 아니라 기성사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웬만한 행사에 참석해보면 개막식에서 대회사, 축사, 격려사 퍼레이드가 쭉 이어진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내빈소개도 지루하게 이어진다. 물론 행사에는 그 특성상 형식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형식이 내용보다 더
로또복권 당첨은 뜻밖의 행운이다. 동시에 불행의 전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행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레 닥치는 경우가 드물다. 사전 경고와 신호가 선행된다. 로또복권 당첨자의 불행에도 전조 현상은 늘 있다. 돈을 놓고 벌이는 다툼이나 욕심이 단적인 예다. 불행은 단지 운이 나빠서 오는 게 아니다. 그래서 불행은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스스로 버린 대가다. ***엄격한 기준요건 마련은 필수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39년 만의 40대 총리 후보자는 꽃도 피워 보기 전에 사그라졌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도 동반 사퇴했다. 그래서 40대 선장 내각은 출항도 하기 전에 좌초하고 말았다. 김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 전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결과는 말 바꾸기의 양파로 전락했다. 소통 부재로 의혹만 키웠다. 제공자는 본인이었다. 잦은 말 바꾸기는 신뢰 실추의 제1 조건인데도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구상은 상처를 입었다. 40대 총리 기용을 통한 세대교체 명분도 사라졌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 관리 구상 역시 깨졌다. 야당은 공세의 고삐를 죄어 오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장관 후보자 낙마는 처음이…
지난 1990년대 문광부는 해마다 '책의 해' '춤의 해' '건축문화의 해' 등을 정해 관련분야의 문화예술을 장려하고 집중과 선택의 논리아래 그 분야를 집중 육성하였다. 전국에서는 관련분야에 관한 세미나 등 수많은 이벤트 행사가 경쟁이라도 하듯 열렸다. 1999년은 '건축문화의 해'였다. 문광부는 '삶의 터전 문화의 바탕'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의 건축문화를 재조명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였다. 이에 따라 충북도에서도 여러 이벤트를 마련하고 관련행사의 예산을 도의회에서 심의하는데 엉뚱한 일이 발생했다. 의원 몇몇이 "건축이 무슨 문화냐"하고 어깃장을 놓았다. 이 소식을 접한 학계, 문화예술계 등 식자층은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일은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의원들의 전문성과 자질 론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민선 초창기에는 이와 비슷한 해프닝이 심심찮게 터져 나왔고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지방 의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유럽 연수를 다녀온 몇몇 지방의원들이 역사와 문화를 담은 웅장한 유럽의 건축물들을 직접 보고 비로소 자신의 무지를 깨달았다는 후일담도 있다. 영국의 버킹엄 궁전, 로마의 콜로세움, 파리의 베르샤이유 궁전, 스페인의 성모성
최근 자주 회자되는 말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위장전입'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합의'다. 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위장전입은 부정적이다. 그리고 사회적 합의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두 단어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두 단어가 함께 어울리며 만들어낸 사회적 부정성 때문이다. 위장전입은 충분히 부정적이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에 대한 부정성은 대한민국 정치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부정성이다.***국민들은 동의한 적 없다대한민국 사회에는 위장전입 공직 후보자를 걸러낼 일관된 잣대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부적격 기준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하자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한나라당 대변인이 지난 주 뱉은 말이다. 위장전입은 그동안 고위 공직자의 자격을 판단하는 중요한 준거로 작용했다. 하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자의적 판단과 여야 간 힘의 우위에 따라 달랐다. 한 마디로 일관성이 없었다. 그래서 한나라당 대변인의 주장은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위장전입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새로운 사회적 합의 운운이 비난받는 이유도 비슷하다. 고위 공직자의 '위장전입=부적격'이라는 관례는 이미 많다. 국민 대부분도 그렇게 생각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명문 웰튼 고등학교에 부임한 키팅(로빈 윌리암스 분)선생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기회 있을 때 마다 외쳐댄다. 라틴어인 이 말을 우리말로 옮기면 '매 순간에 충실하라' 또는 '현실을 즐겨라'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엄격한 학교 규율에 얽매여 있던 학생들은 시나 연극활동 등을 통해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젊음을 발산하게 된다. 물론 이 같은 키팅 선생의 의도는 규격화된 학교의 방침이나 공부만을 요구하는 학부모들과 충돌하며 무산됐지만 제도화된 학교교육과 내일을 위해 오늘을 유보하는 현실에 대해 많은 점을 일깨워 준다. 오늘을 즐긴다는 것은 먹고, 마시고 놀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오늘에 충실하자'라는 뜻이다. 상당산성 입구 잔디밭에는 김시습의 유산성(遊山城)이라는 시비가 있다. 유(遊)자는 '놀자'와 '배우자'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여기에서 유(遊)는 '놀자'가 아니라 '배우자'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따라서 이 시비의 해석은 '산성에서 놀며'가 아니라 '산성에서 배우며'로 해석해야 옳다. 오늘을 즐기는 것, 다시 말해 오늘에 충실한 것만큼 우리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역사란 오늘을 즐
6.2지방선거에 이어 7.28재보선도 끝났다. 6.2지방선거는 민주당이, 7.28재보선은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한동안 선거는 없다. 그러나 중앙 정치권에선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간의 전면전이 시작되고 있다. 다가오는 19대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서다. 한나라당은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의 복귀와 김태호 신임 총리 내정으로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구 세력의 세 규합이 눈에 띄고 있다. ***정치인의 겉과 속은 다르다충북 정치권도 예사롭지 않다. 차기 총선을 겨냥한 인물들의 행보가 분주하기 때문이다. 몇 몇 인물들은 아주 뚜렷한 동분서주 형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선 홍재형 국회 부의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물론 다른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홍 부의장의 폭넓은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홍 부의장은 지난 6.28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결과는 목표 달성 이상이었다. 그 후 숨 돌릴 틈 없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표면적 이유는 지역 현안 챙기기와 민생탐방이다. 지역 호사가들의 입방아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홍 부의장이 다가올 19대 총선에서 정우택 전 충북
여름휴가가 막바지에 달했다. 이번 주를 고비로 꿀맛 같은 여름휴가는 얼추 끝나가고 있다. 어찌 보면 여름휴가는 가도 스트레스, 안 가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남들 다 가는 휴가 나만 안 가면 왠지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족들의 눈초리도 꽤 부담이 된다. '쪼다 남편' 소리 듣기 싫어서 카드빚까지 내며 떠난 휴가는 떠날 때 들뜬 마음과 달리 이내 '왕짜증'에 부대끼게 된다. 고속도로, 국도 할 것 없이 숫제 주차장으로 변한 꼴을 보면 짜증이 안 날 수 없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안을 찾자면 족히 10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보내야 하고 가까운 서해안이라도 3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런대로 여러 가지 어려움은 참을 수 있으나 용변문제만은 매우 곤란하다. 남자들은 정당히 해결 한다 쳐도 여자들은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다. 이럴 때는 우산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딴 사람의 시선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산은 여름휴가의 필수품이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부터 피서전쟁은 시작된다. 주차 문제를 필두로 여러 바가지 상혼이 발목을 잡으며 여름휴가의 멋과 낭만을 망쳐놓는다. 숙박시설, 식사대, 파라솔 임대료 등은 무싯날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회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에 비하면 경천동지의 변화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는 정말 잘 했다. 무관심했던 게 미안할 정도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위를 꿰찼다.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영광의 얼굴들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축구화를 신었다. 그런데 2년 전 U-17뉴질랜드월드컵 8강 때보다 훨씬 더 진화해 있었다. 앞으로 또 한 번의 진화가 기대된다. ***특수현실 축구정책 반영해야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얼마 전 독일 드레스덴에서 끝난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팀은 동메달과 페어플레이상을, 스트라이커 지소연은 실버부트 상과 실버 볼을 차지했다. 태극 낭자들은 준결승에서 우승팀 독일에 1-5로 패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와 3,4위 결정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세계 3위가 되는 순간이었다. 신세대들의 거침없는 도전과 패기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세계 3위 등극은 대한민국 축구사는 물론, 세계 축구사에 남긴 경이로운 기록이다. 대한민국 축구에 전하는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우승을 차지한 독일에는 105만 명…
여름 뙤약볕 아래 사래 긴 밭을 매던 할머니는 손자인 나에게 막걸리 심부름을 자주 시켰다. 나는 그 심부름이 약간 창피했지만 할머니의 말을 거스를 수 없었다. 가끔 주는 용돈이 할머니의 고쟁이 속주머니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또 하나 창피한 이유는 양조장 집에 나와 동갑나기 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개인적인 사정을 어찌 할머니가 알겠는가.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노란 주전자를 들고 둑길을 따라 막걸리를 받으러 갔다. 양조장은 다리 건너에 있었다. 마음씨 좋은 황씨 아저씨를 만나야 주전자 가득 막걸리를 담아올 수 있었다. 막걸리 독은 엄청나게 컸다. 된장, 간장 단지의 서너 배는 됐다. 황씨 아저씨는 "꼬맹이 또 왔구나"하며 그 큰 술독을 됫박으로 휘휘 저어 주전자에 넘치도록 담아 주었다. 황씨 아저씨는 술 배달 자전거에 막걸리 통을 7개나 싣고 말 티를 넘었다는 신화적 존재다. 한 번은 동네에서 자전거 대회가 열렸는데 황씨 아저씨는 막걸리 배달 짐자전거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그 큰 술독에 막걸리가 가득 차있으면 쉽게 술을 퍼서 주전자에 담았지만 바닥이 들어날 때는 숫제 물구나무를 서야 막걸리를 퍼 올릴 수 있었다. 나는 둑길을 걸으며 주전자에 입을 대
민선 5기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방자치단체 간 공무원 인사 교류도 시작됐다. 그러나 걸음마도 띠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 있다. 우선 교류 희망자가 절대 부족하다. 지자체들도 시늉만 내고 있다. 적극적인 자치단체가 없다. 적어도 충북은 그렇다. 이달 들어 실제 교류인사를 단행한 지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말뿐인 인사 교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우선 승진 등 특단의 대우 필요민선 5기 출범 후 지자체간 교류 인사 대상자나 시행 지자체에는 인사·재정상 각종 인센티브를 준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그러나 충북도내에는 불행히도 아직 없다.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충북도와 도내 각 시·군은 인사교류를 야심차게 추진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 단체장들은 지난달 6일 민선5기 첫 시장·군수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도-시·군 간 인사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충북도와 12개 시·군은 이 협약에 따라 각 35명씩의 인사 교류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청주시를 비롯한 도내 일부 지자체는 도 파견 직원들을 이미 내정해 놓은 상태다. 도 역시 그렇다. 그러나 반응은 서로 크게 다르다.…
플라타너스 나뭇잎의 색깔이 짙어지고 미루나무 꼭대기에서 매미가 요란하게 울면 여름방학이 가까워 왔음을 알게 된다. '여름방학'이란 말만 들어도 학생들의 마음은 마냥 설냥 설랬다. 산과 바다가 그립고, 외가(外家)의 원두막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여름방학을 하려면 1학기를 마치는 종업식을 했는데 한결같이 그 종업식이 마냥 지루했다. 마음은 벌써 딴 곳에 가 있기 때문이다. 방학 과제물, 성적표 등을 나눠주는 종업식에는 여름방학의 최대 장애물인 '대청소'가 마음 바쁜 학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교실 청소는 물론이고 그 넓은 운동장의 잡초를 다 뽑았다. 그 것 뿐만이 아니었다. 무심천 둔치를 학교별로 나누어 둔치에 난 풀을 제거하는 '무심천 풀베기'에는 청주시내 고등학교가 모두 참여하였다. 학생들은 교련복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며 목표량을 채웠다. 정해진 구간의 풀을 모두 베어야 비로소 집에 갈 수 있었다. 이 풀베기 작업이 끝나는 반부터 먼저 집으로 보냈으니 성가신 일이었지만 은근히 경쟁심리가 작용했다. 학교 다니는 형제들이 많던 1960년~1970년대에, 집 안 청소는 으레 아이들 몫이었다. 누나는 방청소 당번이고 나와 동생들은 마루와 마당청소 당번이었다. 어른들이
기자(記者)는 한 마디로 '쓰는 놈'이다. '좋은 놈'도 아니다. 물론 '나쁜 놈'도 아니다. '이상한 놈'은 더욱 아니다. 그저 '쓰는 놈'이다. 쓰는 것을 배제하고 기자를 말할 수는 없다. 그 것도 아주 잘 써야 한다. 기자는 저널리스트 직군의 하위 직종 중 하나다. 한 마디로 뉴스를 취재해 기사로 작성하고 편집하는 맨 밑의 사람을 통칭한다. ***기자의 능력은 글쓰기다어제 한 여성단체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기자와 기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의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점이 많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관심은 컸다. 기자에 대한 오해는 많다. 기자는 오만하고 건방지다는 편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기자는 때로는 사실 오만하고 건방질 필요도 있다. 기사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렇다.우리나라 언론의 태동은 계몽주의에서 비롯됐다. 이런 언론이 불행한 우리의 현대사를 거치며 '지사적 성격'으로 굳혀져 왔다. 이런 언론의 태생과정에서 기자에 대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기자는 경제적으로 크게 안정된 직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최소한 현재 사회적 인식에서 그렇다. 지역 언론매체에 근무하는 경우 더하다. 하지만 기자는 보람을 느낄 수…
장마가 걷히면서 삼복더위가 시작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불볕더위는 마찬가지이겠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무더위가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더위를 이기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음식을 통해 몸의 허한 기(氣)를 보충해 주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인근의 물가나 숲을 찾아 개장국, 삼계탕, 장어구이 등 보양식을 먹으며 탁족(濯足)을 하거나 천렵을 했는데 이를 '복달임'이라 한다. 복달임에는 여러 보양식품이 등장하나 대표적 보양식은 개장국이다. 원래는 개장국, 구탕, 구장 등으로 불렸는데 요즘에는 몸을 보한다하여 '보신탕'으로 많이 불린다. '보신탕' 또한 혐오감을 준다하여 다시 '사철탕' '영양탕' 등으로 바꿔 부르기도 하지만 역시 그런 별칭의 원조는 '개장국'이다.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를 보면 "진덕공(秦德公) 2년에 4대문 안에서 개를 잡아 삼복 제사를 지내 충해(蟲害)를 예방했다"는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한다"라고 적혀있고 열양세시기에는 "복날 개장국은 양기를 돋운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에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쓴 농가월령가 8월에 보면 "며느리 말미 받아/ 본집(친정)에 근친갈제
구멍가게도 퓨전 마케팅 시대로 가는 게 요즘 세상 풍경이다. 바야흐로 퓨전이 유행하는 '퓨전시대'다.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 사업도 컨버젼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이업종 중소기업 간 지식·기술융합 활성화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융합의 시대'가 됐다. 충북에서도 역시 이업종 간 교류는 대세인 듯하다.***중소기업의 유일한 돌파구'2010 충북 이업종 교류 촉진대회'가 오늘 청주 명암컨벤션터에서 열린다. (사)중소기업이업종충북연합회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가 주관한다. 300여명의 기업·단체 임원들이 참석한다. 이업종교류는 한 마디로 벤치마킹이다. 경쟁상대가 아닌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모여 정기적인 교류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목적은 각 사의 경영 노하우(Know-how)와 기술자원 등의 상호 교류다. 이를 통해 회원사간 애로부문을 보완·해결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각 사의 경영능력과 기술력 향상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일본 이업종 교류 그룹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9.3배다. 우리나라도 경제 및 산업의 확실한 재도약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선 일본처럼 다양한 이업종·영역 간 지식·기술 융합 촉진이 필요하다. 우
역사도시 정체성 찾자 (충북논단, 7월14일자) 임 병 무 논설위원 한범덕 청주시장은 취임 인터뷰에서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고 하드웨어(SOC)부문보다 문화·복지 등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옛 국정원자리에 복합문화센터 건립, 청주읍성 복원 장기 마스터플랜 구상, 청원군청과 중앙공원 일대를 묶어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여 365일 문화행사가 열리는 품격 있는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민선 5기의 시정방침을 밝혔다. 한 시장의 여러 시정방침 중 청주읍성 복원, '센트럴 파크'조성에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은 청주의 정체성을 찾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지만 개발 일변도의 사업에 우선순위가 밀린데다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이 엄청났기 때문에 역대 시장 그 누구도 손을 못 댔다. 경제가 어렵더라도 이 사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역사도시 청주를 찾아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청주를 '천년고도'라고 하며 역사도시임을 자랑한다. 통일신라시대 구주5소경의 하나인 서원경(西原京)이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일본 도다이 사(東大寺) 쇼소인(正倉院)에서 발견된 '신라촌락문서'에는 서원경의 현황이 잘 적혀있다.
다문화가정(다문화가족)은 세계화에 따른 또 다른 산물이다. 국제결혼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생겨났다. 다문화가정은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총칭하는 용어다. 대한민국도 이제 외국인과 어울려 한 가족으로 사는 사회가 됐다.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일 뿐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전이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적어도 그렇다. 2005년 이후부터 결혼이민자의 수는 매년 3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 나라 안에서 각각의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가 도래한 셈이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 수준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여전히 선진국과 후진국의 외국인을 구분하는 경향이 짙다. 우리문화의 우월성만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점도 그렇다. 단일민족의 우월성을 부르짖는 이들도 여전하다. 지난해 5월 기준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결혼이민자는 16만7천90명이다. 전년 14만4천385명보다 15.7% 증가했다. 이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는 총 10만3천484명이다. 다문화가정은 도시보다 농촌 지역에 몰려있다. 충북 지역 역시 그렇다. 도내 다문화 가정 학생 수도 크게 늘었다. 2006년 37
한 여름의 더위를 잊는 데는 바둑과 장기가 그만이다. 그 오락에서 선풍기와 에어컨 같은 찬바람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삼매에 빠지다 보면 더위를 잊게 되고 촌철의 묘수 앞에선 누구나 얼어붙기 십상이다. 바둑과 장기는 오락적 기능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논리와 인생의 철학을 넌지시 전해준다. 옛날 중국 파공(巴·)땅에 살던 어느 사람이 귤을 쪼개보니 그 안에 바둑을 두는 두 노인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귤중지락(橘中之樂)이라고 하는데 바둑을 두는 즐거움을 일컬을 때 흔히 쓰는 고사성어다. 우리나라 속담으로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백제 개로왕 때의 일이다. 개로왕은 바둑과 장기를 몹시 좋아했다. 고구려는 이를 이용해 당대 바둑 최고 고수인 승(僧) 도림(道琳)을 첩자로 잠입시켰다. 오랜 만에 적수를 만난 개로왕은 도림과 바둑 두는 일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했다. 이 틈을 노려 고구려 장수왕은 475년, 한성백제를 치어 개로왕을 죽이고 한성백제를 멸망케 했다. 고구려 측으로 보면 바둑이 승전의 일등공신이 된 것이고 백제 측으로 보면 망국을 부채질한 놀이가 된 것이다. 장기는 기원 전 2천 년 전에…
대학 문제를 이야기 할 때 교수임용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전국 어느 대학에서나 비슷하다. 교수임용을 둘러싼 구성원 간 갈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때론 교수임용 문제로 교수들의 권위가 실추되기도 한다. 때론 심각한 갈등 양상으로 대학생들의 학습권이 박탈되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대학사회의 도덕성이 상실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대학은 국가 백년대계의 장충북대학이 시끄럽다. 역시 교수 임용문제 때문이다. 충북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은 지금 교수 재임용과 관련해 대학 본부 측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충북대학 본부는 지난달 21일 교수재임용과 관련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그리고 로스쿨 측에서 부적격자로 판단한 A교수를 재임용키로 결정했다. 로스쿨 측은 즉각 반발했다. 단과대학 측의 결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이란 주장이다. 로스쿨 측은 감사청구 등 법적인 대응까지 불사할 모양이다.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서로 협의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에서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까. 대부분 자격 기준과 연관돼 있다. 이번 로스쿨 교수 재임용 논란도 만찬가지다. 충북대는 당초 행정법 전공자를 채용해야 했다. 하지만 환경법을 전공한 교수를 채용
미국 남부에 위치한 조지아 주는 전통적으로 농업이 주산업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조지아 주의 땅콩농장 주인 출신이다. 농업이 주업인 관계로 픽 업 트럭 운전 시에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남북전쟁당시 조지아 주은 남군의 거점지역이었다. 북군의 셔먼 장군은 남군의 심장부인 이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그런 이유인지 지금도 조지아 주에는 남부의 정서가 흐르며 북부에 대한 지역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지아 주는 농업도의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업구조의 재편과 다변화 전략을 짜고 있는데 그 탈출구 중의 하나가 영화산업 유치다. 영화산업하면 서부의 헐리웃이 제왕적 입장인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조지아 주는 전통 농업도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영화산업에 눈을 돌렸고, 그 결과 제2의 헐리웃이라 부를 정도로 영화산업의 번창을 몰고 왔다. 조지아 주는 영화산업에 대해 소득세의 감면혜택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프로덕션을 유치했다. 오늘날 조지아 주를 연고로 한 프로덕션은 800여개에 달한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샌드라 블록 주연), '좀비랜드'(우디 해럴슨 주연) 등 수많은 영화와 TV 드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