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논란 가운데 하나가 정책 선거다. 정책으로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론은 선거 때마다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책 선거로 치러진 적은 거의 없다. 지금 추세라면 이번 총선 역시 정책선거와는 영 거리가 멀듯 싶다. 유권자의 판단과 선택도 그만큼 어렵게 됐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각 언론사와 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4·9총선 정책토론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때도 법정 의무 TV토론회조차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일찌감치 당선이 점쳐지는 유력후보 지역구에서 훨씬 심하다. 한 마디로 유력 후보들의 오만함이다. 충북도내 각종 언론사와 각 단체 등이 주최하는 후보 초청 토론회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각 정당 후보들이 이미 계획된 소속 정당의 행사 참여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하고 있다. 당연히 토론회는 반쪽이 될 수밖에 없다. 보은·옥천·영동선거구의 경우 선거일 15일 전인 지난달 26일부터 선거일 이틀 전까지 모두 7개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진행·예정돼 있다. 그런데 참석 후보 4명 중 2~3명이 고작이다.다른 선거구에서
국민들은 벌써 이명박 정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민초들의 밑바닥 정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과 관련, 언론은 한나라당의 완전한 ‘이명박'화를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자체에 대한 비판 같지만 결국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다. ***지나친 현장주의는 화 불러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부정적인 말들이 필요 이상으로 나왔다. 초기에는 ‘강부자·고소영', 총선 공천이 마무리된 시점에서는 '명계남'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척후병'이란 말은 유행기간이 길다. 물론 조어는 아니다.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통령도 뛰고, 장관도 뛰고, 실장과 국장도 뛰다 보니 지나친 '현장주의'를 비꼬는 비유로 자주 쓰이고 있다. 척후병은 적의 형편이나 지형 등을 정찰하고, 또는 적의 행동을 경계하기 위해 본대와 떨어져서 전방이나 후방에서 행동하는 병사를 일컫는다. 소대전투에서는 상병이, 중대전투에서는 중사가 척후조를 맡는다. 대대전투에선 위관급 장교가 나선다. 대장이 척후조로 나서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선 대통령도 뛰고, 장관도 뛰고, 실장과 국장도 뛴다. 모두가 적진 깊숙이 들어가 동태를 살피는 척후조 역할을…
한국인의 걸음걸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1분당 한국인의 걸음 속도는 60~70보에 달한다. 초당 한 걸음씩 걷는 셈이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숫제 경보(競步) 경기를 벌이는 듯하다. 유럽인의 걸음 속도는 분당 20보 안팎이다. 우리 걸음 속도의 3분의1밖에 안 된다. 파리 장들은 길에서 생활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생활공간을 밀폐된 집안에서 광장이나 길거리로 확대시키고 있다. 마치 우리가 산보하는 식으로 거리를 배회한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 기후는 사계가 뚜렷하다. 제철을 놓치면 농사를 망치게 된다. 따라서 봄에는 서둘러 씨앗을 뿌리고 여름이면 김을 매며 가을에 이를 수확한다. 계절을 따라가자면 부지런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잦은 외침 속에 피난보따리를 챙기던 습성이 DNA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피난길은 자연 빠르기 마련이다. 이 같은 한국인의 ‘빨리 빨리 병’은 조국 근대화에 하나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하였지만 그보다 부작용이 더 많다. 경부고속도로는 세계 토목공사 역사상 최단기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준공 후 거의 매일같이 덧씌우기 등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자고나면 무슨 빌딩이 하나씩 올라갈 정도로 우리의
“인생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천국일 수도, 지옥일 수도 있다는 말과도 같다. 절망을 버리고 희망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충고이기도 하다. ***실패는 성공으로 향하는 과정새 정부가 대한민국의 희망을 향해 항진하고 있다. 국민의 희망을 책임질 4월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출마를 결정한 모든 후보들은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선이 곧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위한 각 당의 공천심사 결과 낙천된 사람들이 그렇다. 낙천은 과거다. 과거를 온전히 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지향적 삶이 발전적이다. 나는 인생이 급진적이 아니라 점진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명제에 대한 해답을 고교시절 불량학생으로 지목됐던 친구들의 성공적 삶에서 찾곤 한다. 공부 안 하고 못한다고 모두 인생의 낙오자가 되진 않았다는 증명이기 때문이다. 좋은 예로 청소년 시절 소년원까지에 갔다 온 한 친구는 지금 대학교수를 하고 있다. 그는 인생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그 시절의 실패를 교훈 삼아 자신의
문명의 획일화를 비판한 여러 문학작품 가운데 김광식의 단편‘213호 주택’이 단연 돋보인다. 주거문화의 획일화에 대한 그의 지적은 비수처럼 꽂히며 경종을 울린다. 인쇄소의 기사인 김명학은 일제 때 공고 기계과를 나온 사람으로 교과서를 찍어내는 인쇄소에 취직했지만 잦은 기계고장으로 추궁을 당하게 된다.이 같은 고장으로 새 학기를 맞아 교과서를 찍어야 하는 인쇄소는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그 책임은 김명학에게 돌아간다.숱한 날 고민을 하던 김명학은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다. 그의 집은 흑석동과 세칭 아리랑 고개를 지나 신시가지의 로터리부근에 있는 주택영단이었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가 사열을 하는 특호주택이다. 퇴직금을 받아 가지고 회사를 나온 김명학은 매우 착잡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었다. 술에 만취한 그날, 김병학은 무의식적으로 버스에서 내려 집을 찾아갔지만 술 탓인지 양키와 한국인 여자가 살고 있는 집으로 잘못 들어간다. 김명학은 도둑으로 몰리면서 양키에게 두들겨 맞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경찰서를 나와 집으로 돌아간 김명학은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땅을 파고 보도블럭을 깐다. 눈을 감고도 찾아갈…
세상에서 가장 빨리 변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모든 일이 빨리 벌어지고 빨리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우리말도 ‘빨리 빨리'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에서 최대 유행어도 '빨리 빨리'라고 한다.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처럼말이 상품이 되면서 말의 공해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서점에 가보면 말과 관련된 책이 넘쳐난다. TV를 켜면 말도 모자라 자막으로 압사당할 것만 같다. 대선과 총선 정국이 거듭되면서 말의 홍수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말의 소통은 자꾸만 힘들어지고 있다. ‘빨리 빨리'와는 아주 다른 상황이다. 말(언어)은 인류를 다른 동물과 구별해 주는 특징 중 하나다. 지구상 모든 인류는 고유의 말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고유의 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힘들어한다. 심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일수록 정도는 더 심하다. 대화는 둘이서 하는 상호 언어전달 행위다. 그런데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도 혼자서 떠드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생겨난 인간관계의 특징이다. 서로 속마음은 닫아둔 채 입으로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대화를 마치고도 늘…
고스톱은 원래 일본의 화투놀이문화 잔재인데 정작 일본에서 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시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화투놀이가 시대에 따라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고스톱 놀이문화는 어느덧 가장 대중적인 놀이문화로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았다. 직장이건, 유원지이건 고 스톱 치는 장면은 흔히 목격된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남자 셋만 모이면 고 스톱을 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한국의 고스톱은 일본의 ‘파친코’ 만큼이나 대중오락으로 번지고 있다. ‘놀이’와 ‘노름’의 차이도 애매모호하지만 말이다.고스톱은 보통 3명이 치는데 경우에 따라선 2명이 치는‘맞 고’도 있고 3명이상이 치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지방에 따라 규칙이 하도 복잡해 여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시대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00 고 스톱 등이 출몰하는가 하면 지방에 따라, 모임의 성격 등에 따라 규칙이 약간씩 다르다.누가 만들어 놓았는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놀이문화로 선호할 정도로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그것이 재미에서 끝나면 그만인데 발전하면 도박으로 변질되고 과열되다 보면 가족 간에, 친지간에 싸움판이 벌이지는 해프닝을 빚고 만다.정답던 이웃이 고스톱으로 인해 멀어진 사례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몇 년…
누가 뭐래도 요즘 가장 바쁜 관공서는 선거관리위원회일 것이다. 다음 달 치러지는 총선 때문이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총선 준비로 분주하다. 6월에는 또 보궐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깨끗한 선거 구현을 위한 ‘클린선거' 활동까지 이래저래 너무 바쁘다.오염되지 않은 한 표 만들기충북도선관위는 요즘 충북일보 ‘클린마운틴'과 '클린선거' 운동을 연계하고 있다. 깨끗한 선거 정착을 위해서다. 지난 17대 대선 기간 내내 계속했다. 지난달엔 옥천 장용산에서 활동을 벌였다. 이번 달엔 보은 속리산에서 대대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4월 총선은 대선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가와 ‘이명박 실용정부'에 대한 초기평가 성격이 짙다. 그래서 새 정부는 물론 국민의 희망이 어떻게 채색될 것인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선거는 이제 국민들에게 단순한 정치적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이 지향하는 선진화 사회로 나가기 위한 약속에 대한 확인행위이기 때문이다. 4월 총선의 가장 큰 함의도 여기 있다. 선거는 공직자나 대표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의 대표적 의사 결정 절차로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그래서 투표는 아주 중요하
현대인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구조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 보니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는 4월9일 치러지는 총선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은 처절하게 ‘생존'이란 말을 떠올렸을 것이다. '토사구팽'이 제일 먼저 생각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토사구팽'은 언제든 '새옹지마'일 수 있다. ***꼬인 실은 천천히 풀어야누구에게나 견뎌 내야 할 삶이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공천 탈락자들의 쓰라림도 각각의 인생길에서 살아 내야 할 시간일 뿐이다. 단지 지난날은 지금보다 조금 신선했고 감미롭게 각인돼 있을 뿐이다. 이제 인생 2막을 알차게 시작할 수 있는 스스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진정한 도전을 위한 열정과 자신감이 몸에 배어 있다면 토사구팽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주눅 들지 말고 무슨 일이든 당당하게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음의 각오를 되새기며 삶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지금 걷고 있는 길만이 길은 아니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매년 기대하는 봄도 기대치와는 늘 달랐다. 따뜻하고 화사하며 아름다운 봄이 실제로 왔었나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월부터 봄을 기다리지만 3월에도, 4월
“화석으로 굳은 천년의 잠/ 동녘 새 빛으로 깨우려 해도/ 설움의 이블 너무 두꺼워/ 새벽 꿈 조차 빼앗겼다/ 고려 강아지(高麗犬) 동무삼아/ 지신(地神) 달래던 청주의 꿈도/ 무심천 물소리 맞춰 어깨 스치던 정인(情人)의 숨소리도/ 상당(上黨)의 별빛으로 남아/ 역사의 미로를 맴돌았다/ 일제가 압수했던 조선 무지개 옛터에 다시 띄우니/ 육중하던 돌다리 그 오랜 침묵 깨고/ 부활의 몸짓으로 청주의 시나위를 연주 한다/ 가얏고를 퉁겨라, 새납을 불어라/ 달그림자 밟으며 충청도 허튼 춤 밤새워 춘들 어떠랴/ 개꼬리, 열 두발 상모 돌아가던 그 다리 위에서”정월 대보름을 맞아 청주 남석교(南石橋) 다리 밟기가 청주문화원에 의해 재현될 당시 감회를 적어본 필자의 졸작 시다. 남석교 다리밟기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했는데 일제가 이 다리를 땅 속에 묻은 후 명맥이 끊겼다가 8년 전부터 재현되고 있다. 실물이 육거리 시장 안 간선도로 아래 묻혀있으므로 부득이 모형 돌다리를 육거리 시장 앞에 설치하고 시민 다리 밟기 행사를 매년 벌이며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시민 건각(健脚)을 비는 것이다.답교(踏橋)놀이라고도 하는 다리 밟기 행사는 고려 때부터 성행해 왔다. 이수광의 지봉유설
충북 출신 무(無)장관 시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충북도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높아만 가고 있다. 충북 홀대(忽待)는 지난 정권에서도 계속돼 왔다. 그러다 보니 지역균형발전과 정치적 안배 차원에서라도 충북 출신 중용이 필요하다는 게 도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새 시대에도 충북 푸대접은 계속되고 있다. 안주하는 자제부터 고쳐야‘충북 홀대론'이 또 다시 급부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차기 새 정부의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에서 충북 출신들이 잇따라 제외됐기 때문이다. 충주 출신 윤진식(62)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새 정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유력시 돼 왔다. 하지만 새 정부 내각 내정자 명단에 들어 있지 않았다. 충북 출신 인사는 아예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새 정부의 인선을 비난·비판하는 각종 성명서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충북 홀대 더 이상 안 된다', '이 당선인의 충북 홀대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어떤 이는 지난 8월 경선과 12월 대선에서 이 당선인이 충북에서 고전한 것을 염두에 둔 처사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예민한 문제다.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문화재가 소실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쟁과 불이다.후기구석기의 보고(寶庫)인 단양 수양개 유적 초기철기 시대 움집이 발굴결과 모습을 드러냈는데 기둥이며 토기 등 수많은 유물은 불에 탄 채로 출토됐다. 부족 간의 전쟁이나 큰 불로 인해 주거지가 폐허로 변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양개 유적뿐만 아니라 청동기, 철기시대 움집에서 자주 발견되는 현상이다.우리나라에는 목조 문화재가 많다. 탑의 경우 석탑이전에 목탑이 건립됐다. 높이 80m에 이르는 황룡사지 9층 목탑이나 익산 미륵사지 목탑이 없어진 것은 전란 때문이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문화재가 수난을 겪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목조 문화재가 화재에 취약하다. 화순의 쌍봉사 목탑도 화재로 소실됐으며 보은 속리산 법주사 또한 정유재란 때 모두 불에 탄것을 벽암대사가 중창한 것이다. 청주 중심가에는 용두사(龍頭寺)라는 큰 절이 있었는데 몽고 전란 때 소실됐고 철당간만 남아 제터를 지키고 있다. 충주 미륵리 사지에 있었던 절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향을 한 석굴사원이었으나 이 또한 전화를 입어 석굴이 파괴됐다. 남아 있는 석축에는 불에 그을린 흔적이 역력하다.우리나라에는 유달리 목조문화재가…
한나라당이 4·9 총선 공천 신청을 지난 주 마감했다. 전국 243개 지역구에 1천171명이 몰렸다. 4.8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도 남겼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본격 개별 심사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25일 전까지 지역별 공천심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한다. ***모든 선거에는 변수가 있다한나라당의 상승세는 대선 이후 지금까지 아주 좋다. 그러다 보니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설익은 자신감이 공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이 달 말에서 3월초 사이에 1차 지역구별 후보를 선정키로 했다. 단수후보를 압축하지 못한 지역은 2차로 경선을 통해 3월 중순까지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난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일부 지역구에서 ‘친이-친박?? 대결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과 달리 양측 핵심인사들이 모두 공천 신청을 했다. 치열한 싸움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이계'와 '친박계'는 심사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밑작업 역시 분주하다. 심사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일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는 태세다. 충북지역을 예로 들면 대선…
설 하면 우선 제수를 준비하는 대목장이 번성했다. 엄밀히 얘기하면‘제수용품’이 아니라‘차례용품’인데 우리는 그냥 혼동하여 부르고 있다.시장 난전에는 제수용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색동저고리, 다홍치마 등 설빔이 즐비했다. 설빔을 산 아이들은 머리 맡에 설빔과 새로 산 신발을 두고 어서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징검다리 건너 떡방아간은 힘찬 소리를 내며 가래떡을 연이어 토해냈고 아낙네들은 떡 광주리를 길게 늘어놓으며 순서를 기다렸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가래떡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조청이나 꿀을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가래떡은 하루 이틀은 굳힌 다음 떡썰기에 들어간다.어머니의 떡 썰기 솜씨는 일품이다.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떡 첨이 일정한데 아이들이 따라 하려면 울퉁불퉁, 때깔이 곱지 않다.설빔은 왜 그리 크던지…. 어머니는 “아이들은 금방 크는 거야”하시며 언제나 몇 치수 큰 옷을 사 입혔다. 그 설빔은 소매나 바지 단을 몇 번이나 걷어 올려야 입을 수 있었고 그 옷이 맞을 정도로 성장하면 옷은 이미 낡아 입을 수가 없었다.요즘 대목장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대형마트에 자리를 내줘 그런지 찬바람이 휙휙 돈다. 가래떡을 뽑아다 시누, 올케 둘러앉아 떡을 써는…
요즘 얼굴에 광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주변엔 항상 사람들이 몰려 있다. 군중 속에 섞여 있어도 금방 알 수 있다. 어깨는 우뚝하고 보무는 너무도 당당하다. 엊그제까지도 안 그랬는데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부터 그렇게 변했다. 주군(主君)으로부터 받은 후광 때문이다. ***공신이란 이유만으론 부족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꿈을 이뤘다. 축의와 찬탄, 감동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한복판에 서 있다. 한 개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영예의 정점에 있다. 그런데 요즘은 그저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차마 눈 뜨고 볼 수도, 귀를 열고 들을 수도 없을 정도의 치사하고 질 낮은 사안들을 계속해 보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공천 싸움질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봉합되는 듯싶다가 다시 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일도 있을 것이란 말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구태로 불리는 가신정치를 다시 언급해야 하는 지경이니 말이다. 내치가 부실하면 아무리 외화(外華)가 빛나도 부질없다. 영광의 자리가 얼마나 칼날 같은 백척간두인지를 충고하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의 최근 정치사를 돌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진 것을 모
요즘 충북도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건물 내부의 변화에 다소 의아해하며 “여기 도청 맞아?”라는 의문부호를 찍게 된다. 권위의 상징처럼 보이는 도청의 육중한 회색 공간 안에 조각 작품, 도예, 한국화, 서양화, 사진, 서예작품들이 40여점이나 배치됐다. 본관은 물론 동관, 서관에 이르기까지의 복도와 벽면이 순식간에 갤러리로 변한 것이다.물론 도청 갤러리는 엄격한 의미에서 미술관이나 화랑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그러나 밋밋한 벽면을 장식한 여러 미술품들은 찾는 이에게 고압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인 도청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 그림들을 감상하며 복도를 걷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차고 시리게만 느껴지던 관공서 분위기가 누이의 손길처럼 따뜻하고 다정하게 와 닿는다.갤러리 효과는 비단 외부인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도청 안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도 미술작품은 푸근하게 와 닿고 때로는 창조적인 모티브를 제공한다. 공직사회의 생리는 무미건조하기 십상이다. 상명하달(上命下達)에 순치된 공무원들은 마음조차 메마르기 쉽고 그런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정서나 창조성이 고갈될 우려가 있다. 예술작품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창조의 샘물을 들어붓고 여유 없이 현실과 부대끼며 사는…
가수 '나훈아'의 기자회견이 또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나씨는 지난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세상에 회자된 소문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치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언론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강하게 언론을 비판했다. 사실관계 확인은 필수 절차유언비어(流言蜚語)는 영어의 루머(rumor)로 번역된다. 민중 속에서 생겨나 전달되는 근거 없는 소문이다. 매스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허위정보인 경우도 있고, 정확한 경우도 있다. ‘나훈아 소동??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 지는 확실치 않다. 나씨는 그동안 무성했던 중병설이나 조폭연루설, 중요 신체부위 훼손설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의 해명이 진실이라면 이번 소동은 유언비어 유포?보도가 얼마나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근거 없는 소문과 가십이 유독 많은 곳이 연예계다. 대중적 인기가 많은 톱스타의 경우 더욱 그렇다. 대중매체의 추측성 보도, 특히 이니셜이나 측근을 이용한 보도는 엄청난 루머를 양산하는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니셜 사용은 취재원과 사건 당사자의 실명이 거론됐을 때 예상되는 불이익을 미연에 막기 위해 이용되는 일종의 보도기법이다. 즉
청주 중앙공원은 청주 역사문화의 1번지다. 지금은 그 흔적이 희미해지고 있으나 청주 읍성 안으로는 크게 두 구역이 나뉘어 북쪽인 청원군청 자리에는 청주목(淸州牧)이, 남쪽인 중앙공원 쪽으로는 충청병영(忠淸兵營)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청주목에는 청주목사(淸州牧使)가 집무했고 충청병영에는 충청병마절도사(忠淸兵馬節度使)가 기거했다. 임란이후 조선의 방어체계는 크게 변하게 된다. 효종 2년에는 충남 해미읍성(海美邑城)에 있던 충청병영이 청주읍성으로 옮겨지게 된다. 이렇게 하여 중앙공원에는 문(文)과 무(武)가 머리를 잇댄 형태로 통치기관이 배치하게 된다. 속칭 족발골목이라 부르는 길은 어림잡아 청주관아와 충청병영의 경계선에 해당한다. 청주읍성 안에는 청주목사의 집무처인 청녕각(淸寧閣)을 비롯하여 통군루(統軍樓), 망선루(望仙樓), 객사 등 수많은 건물이 있었으나 청주읍성과 더불어 일제에 의해 도시 근대화라는 미명아래 거의 헐리고 현재에는 청녕각과 충청병영의 출입문인 충청병마절도사영문, 그리고 제 위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인 망선루가 이건 복원되어 있다. 중앙공원 한 가운데를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 압각수(鴨脚樹)는 천년의 청주 역사를…
지난 2004년에도 17대 총선을 앞두고 '꺼삐딴'을 주제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오늘도 똑같은 심정이다. 물론 전체적인 내용은 60년대 전광용의 단편소설 '꺼삐딴 리'에서 차용했다. '꺼삐딴'은 영어의 캡틴(captain)에 해당하는 러시아말이다. 어떤 시대를 만나든 카멜레온처럼 변절하며 잘 살아가는 인물을 지칭한다. 말 갈아타기 행보 그만 해라 ‘꺼삐딴??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생명력이다. 꺼삐딴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행복하게 살아남았다. 일제 강점기 때도, 군부독재정권 때도, 민주화시대에도 절묘하게 야합하며 권세와 영화를 누렸다. 18대 총선이 시작되면서 그런 유형의 꺼삐딴들이 다시 출몰하고 있다. ‘철새'나 '잡새'로 폄하당하며 비난받고 있지만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한다. 그들은 정당의 이념이나 자신의 가치관을 고민 없이 버릴 줄 안다. 한 마디로 양지만을 지향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일부 의원들이 숙주처럼 자신의 자양분이 됐던 당을 떠나고 있다. 그 것도 미련 없이 몸담았던 당을 비판하며 걷어차고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당지지도 하락에 따른 총선에서 불리함 때문이다. 소위 건달 세계에서 가장 경멸하는 속칭 '양아치' 짓거리다. 건달과 양아치를 구
외면할 장사(壯士)는 없다. 베게머리 송사에도 당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희로애락 여러 감정 중 가장 진실하고 주위에 감동을 빚어내는 것은 역시 눈물이다.그러기에 멜로드라마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안방극장을 점령한다. 테스, 애수(워털루 브리지), 챔프, 매디슨 카운티의다리 등 서양에도 수많은 멜로드라마가 제작 상영되며 관객을 울린다.문인 정지상(鄭知常)은 별리(別離)라는 시에서“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푸른 파도를 더해간다”(別淚年年添綠波)라고 읊었다. 눈물이 얼마나 많으면 파도를 더해갈까. 탈무드에는“천국의 문은 기도에 대해 닫혀 있더라도 눈물에 대해선 열려 있다”라고 적혀있고 소크라테스는 “여자의 눈물을 믿지 말라.마음대로 우는 것은 여자의 천성이다”라고 경고했다.눈물만큼 빨리 마르는 것은 없어도(M.T.키케로) 미인이 흘리는 눈물은 그녀의 미소보다도 사랑스럽다(T.캠벌)라는 옛 말에 공감이 저절로 가는 것이다.눈물은 여자의 무기이다. 남자의 눈물은 어쩐지 체신 머리 없어 보이지만 여자의 눈물은 진실을 녹여놓은 투명한 이슬 같다.여인의 눈물은 단지 몇 사람의 마음을 녹여놓는 게 아니라 숫제 역사를 뒤바꿔 놓는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중원대륙에 거대한 국
오는 4월 총선 후보 공천과 관련, 한나라당의 기류가 이상하다. 중앙당의 분위기도 그렇고 지역 시·도당도 그렇다. 새 대통령 당선인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자신들의 후보내정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전략공천을 스스로 말하기도 하고 소문도 무성하다. ***가장 큰 부작용은 줄서기 조장전략 공천은 선거 전략에서 '옳고 그르다'는 가치 판단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 방법상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략공천이란 경선 없이 중앙당의 의지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당의 지지세가 매우 약한 지역이나 당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에 한해 경선 과정을 생략하고 당내 공천 심사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추천하는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다. 선거에서 매우 불리할 때 주로 사용한다. 한 마디로 최소한의 승리만이라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적용된다. 당지지도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은 후보 자체가 없을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본선 경쟁력이나 대중적 인기는 충분하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사람을 후보로 삼고자 할 때 전략공천을 선택한다. 이 경우는 당의 지지도가 매우 높은 지역에서 정치 신인이나 정치적으로 소외됐던 사
여러 악기 가운데 인간의 감성을 가장 자극하는 악기는 아마도 색소폰일듯 싶다. “울어라 색소폰아...”라는 대중가요 노랫말이 있듯 색소폰은 인간의 영혼을 사로잡는 듯한 마력을 갖고 있다. U자로 휘어진 목관을 통과하는 갈대(리드)의 떨림은 인간의 희노애락을 대변이라도 하는 양 변화무쌍하다.미국에서는 대입 면접이나 입사 면접시험에 “색소폰을 불 줄 아느냐, 헌혈을 해봤느냐” 등을 묻는 예가 많다. 이 무슨 생뚱맞은 질문일까. 만약 우리나라 입학시험에서 이런 식을 채택했다간 학부모들한테 절단이 날 것이다. “학생이 공부만 잘하면 됐지 색소폰은 뭐고 헌혈은 또 뭐야” 아마도 많은 학부모들은 펄쩍 뛰고 입을 삐쭉거릴 것이다.미국의 입학시험도 학력을 우선하지만 이와 더불어 사람 됨됨이나 예술성을 가늠해 본다. 자기만 알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회성, 지도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점수를 깎는다. 사회의 지도자가 되려면 헌혈할 줄도 알고 색소폰도 불 줄 아는 성정(性情)을 가져야 한다고 그들은 판단한다. 색소폰으로 재미를 본 정치가는 단연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이다. 그는 색소폰을 곧 잘 연주했다. 아칸소 주지사를 지낼 때인 1992년 새해에 워싱턴의 한 클
해가 바뀌었다. 대통령도 새로 뽑혔다. 정권인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명박 당선인과 재계 총수들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당선인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총수들은 투자확대로 화답했다. 재계 표현대로라면 10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리는 환상적 분위기가 형성돼 가고 있는 셈이다. 실패와 좌절은 새로운 동력 새해 첫날 새해맞이 행사로 가족들과 함께 경남 통영엘 다녀왔다. 거제도를 거쳐 외도해상농원까지 둘러봤다. 대한민국의 지상낙원을 꿈꿔서일까. 아직도 아름다운 통영 앞바다와 외도의 멋진 풍경이 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외도해상농원은 지중해의 어느 한 해변을 옮겨 놓은 듯 이국적인 식물 등 볼거리가 많다. 인위적이지만 이동거리도 편리하고 잘 정돈돼 관광하기에 편안하다. 한 부부의 애틋한 정성과 지극한 자연 사랑이 담겨진 곳이다. ‘개발은 곧 자연 파괴??라는 관념을 깨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순응하며 만든 아름다운 지상낙원이랄 수 있다. 섬을 가득 메운 진한 꽃향기를 맡고, 해금강의 절경과 푸르디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프랑스식 정원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흐르는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배용준·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회분 촬영장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다.(이은상)새 화판에 새 그림을 그리자 새해의 단상을 이 시로 말하고 싶다. 속뜻은 차치하고 말뜻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새해 벽두 말머리로 택했다. 새해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가장 소망하는 일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해결 등 고용환경 개선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포털사이트 정책 블로그 내에서 새해 경제부문 희망사항을 네티즌들에게 질문한 결과, 답변자 1천905명 중 47.2%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해결 등의 고용환경 개선이라고 답했다. 물가 등 서민생활 안정, 경제성장, 양극화해소, 펀드대박 등이 14.5%, 7%, 3.5%, 3% 순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경감, 세금 및 공공요금 인하, 납북경협 활성화 등도 있었다. 이 같은 결과를 좁혀 보면 잘사는 나라, 이태백이나 88만원 세대 같은 단어가 조금이라도 덜 들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역으로 그 만
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략 3가지 부류로 대별된다.시베리아 계열은 얼굴이 길다. 마상(馬像)얼굴은 여기에 속한다. 쌍꺼풀이 없고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콧대는 낮다. 중국계열은 눈, 코, 입, 귀가 얼굴 중앙에 몰려 있으며 전체적으로 둥근 얼굴을 취하고 있다. 충청도 사람들이 대개 그런 형이다. 남방계열은 쌍꺼풀이 많고 콧 날개가 있으며 곱슬머리 빈도수가 잦다.이처럼 민족의 구성을 세분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면에서는 우리민족은 긴 얼굴에다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쌍꺼풀이 적으며 눈은 검은 색이다. 한국인의 얼굴형은 대체로 몽골리언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앞 이빨은 부삽모양이며 어금니에는 돌기가 있고 잔주름이 많은데 이를 시노(Sino)이빨이라고 한다.한국인의 머리높이(턱 부분 숨구멍에서 정수리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머리길이(앞이마에서 뒤통수까지)는 가장 짧다. 쉽게 말하면 둥글넙적한 형태로 앞 얼굴이 풍만하고 옆 얼굴이 빈약하다. 이를 학계에선 문 페이스(Moon Face·보름달형 얼굴)이라 부른다.몽골리언과 비슷한 점이 많이 발견되는 아메리카 인디언은 얼굴색에 있어 홍조를 띄운다. 또 이빨 모양은 몽골리언의 부삽 이빨과 달리 송곳 이빨이 많다. 몽골반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